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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키워라" 금융지주에 힘 실어준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금융그룹 내 당기순이익 비중 5.90% 가장 적어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8.03.23 18:00:01

[프라임경제] 국내 4대 금융지주 증권사들이 여전히 그룹 내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자 증권, 카드, 보험 등 비금융 분야를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으나 금융지주사 안에서 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23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4개 금융지주사들의 2017년 실적을 비교한 결과, 하나금융투자의 지주사 내 당기순이익 비중이 가장 적었다.

2015년 13.86%였던 하나금융지주 내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2016년 5.26%까지 추락, 지난해 5.90%에 그쳤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2015년 73.79%에서 2016년 83.32%, 2017년 84.89%까지 확대됐다.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866억에서 지난해 1463억을 시현하며 급증했으나 은행의 당기순이익도 1조3727억원에서 2조1035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도 여전히 지주사 내 당기순이익 비중이 10%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단,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매년 지주 내 당기순이익 비중을 20% 이상 점유하며 타사 대비 포트폴리오의 다양함을 자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015년 21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지주사 내 8% 비중이었으나 2016년 1554억원까지 당기순이익이 줄며 4%로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2119억원을 기록하며 7%로 당기순이익 비중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15년 1조5030억원(당기순이익 비중 58%)에서 2016년 1조9576억원(65%)까지 대폭 확대됐으나 지난해에는 1조7283억원(56%)으로 주춤했다.

KB증권은 2016년 당기순이익이 471억원으로 집계돼 지주사 내 3%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7년 현대증권과 합병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 934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의 경우 2717억원, 8.19%로 당기순이익 비중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NH농협은행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며 NH투자증권의 비중이 높은 상태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1745억(28.24%), 2016년 111억원(18.68%)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같은 기간 2046억, 2361억원인 NH투자증권의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16년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빅배스)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1111억원에 머물며 지주사 내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보다 적은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6521억원으로 대폭 늘며 지주사 내 55.62%까지 치솟았으며 3501억원의 NH투자증권이 29.86%를 기록했다.

한편 매년 비금융 부문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는 만큼 각 증권사들은 올 한 해 역량 키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BIG 5 기반 구축'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세후 손익 3000억 회사가 되기 위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핵심과제는 최우선적으로 자본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뒤지지 않는 영업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 밖에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간, 부서 간 협업 강화, 글로벌 사업확대 등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김형진 대표는 올해의 전략 목표를 '스케일업(Scale-up): 톱3 달성 원년, 상품·글로벌 차별화, 투자의 판을 키우다'로 설정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작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출 후 그룹 자본시장 역량 강화, 글로벌사업 성장 기반 확립, 상품 경쟁력 차별화 등 그룹 2500만 고객에게 우수 상품을 공급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쉼 없이 변화 및 도전 중"이라고 제언했다.

KB증권이 올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본원 경쟁력 강화'다. 이 증권사는 장기 성장기반을 공고하게 만들 핵심전략으로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과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을 꼽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가장 강력한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을 밝혔다.

22일 선임된 정영채 사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영업모델에서는 브랜드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지만 이제 자본의 힘과 리스크 인수 능력에 기반한 상품 경쟁력과 솔루션 역량, 양질의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가장 강력한 자본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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