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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 이용섭-박원순의 손톱은 깎아줘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3.26 17:20:11

[프라임경제] 최근 케이블채널 tvN이 내놓은 드라마 '마더'가 잔잔한 감동을 주며 시청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바 있다. 배우 이보영이 드라마에서 상처받는 아이를 위해 그 아이의 엄마가 되려는 수진 역을 맡았는데,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라는 초창기 평가 대신 이제 완숙하다는 평도 아깝지 않다는 연기자 성장 확인이 이뤄졌다는 평이다.

KBS '내 딸 서영이'에서도 호연했지만,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어느덧 배우 자신이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성숙이 작품 소화에 실제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해석돼 더 감동적이었다는 평도 뒤따른다.

'모든 아이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배우의 개인적 깨달음을 바탕에 깔고 연기한 이 작품 속 내용은 그래서 울림을 준다.

그 가장 뭉클한 결과물이 바로 남루한 아이에게 손톱깎이를 내밀며 '지저분한 아이는 공격받는다.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충고하는 장면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머리와 운만 갖고 완전히 성공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오히려 반대나 내가 그런 혜택을 받아 이뤄지는 수확이 적지 않다. 또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고, 더 큰 대의를 위해 달려나가는 사정일지라도 그런 최소한의 배려를 서로 해 줘야 한다는 공동체적 요구는 여전히 높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여당이지만, 여의치 않은 구석이 꽤 있어 보인다. 일단 개헌 국면에서 주도권이 100% 청와대에 있다 보니, 여당이라는 허울 뿐, 야권과 제대로 충돌하거나 대화하는 데 한계를 겪고 있다.

이런 존재의 희미함은 막바로 지도부가 당 경선 룰을 어떻게 운영하고 앞으로 지방선거의 바다를 어떻게 항해해 가는가에 대해 제대로 영이 안 서는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눈치 빠른 지역 선량들이 당 내부의 제로섬 게임에 불을 붙이면서, 지도부의 지나친 내전 방지 필요성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정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박원순 피로감'을 이유로 결선투표를 하자는 박영선 예비후보 등의 주장이 대두되는 서울특별시장 후보 당내 경선(예선)의 갈등은 애교이고, 나름대로 명분도 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장 본선을 넣고 민주당 계열 예비후보간에 빚어지고 있는 자격 박탈 필요론 등은 지나친 감이 있다. 급기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다른 각도로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이는 민주당 후보군이 자기들 스스로 물고 뜯는 게 불가피할 정도로, '제대로 된 인물이 아니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또 있다. 중앙당에서 지방 선량들이 서로 무슨 난타전을 하든 챙기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당내 경선의 지나침으로 남루해진 후보는 언제든 타 정파나 무관심층으로부터 매섭게 찔리고 베일 수 있다. 마더의 극중 대사와 손톱 문제를 민주당 지도부나 일반 구성원, 지역 조직 관계자들 모두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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