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식시장 변동성 국면서 살아남는 방법 '하프켈리베팅'

2018-03-27 11:45:05

[프라임경제] '바카라는 절대로 그림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바카라는 벳을 조정하는 게임이다.'

'김진명의 카지노'라는 소설에서 도박사들 사이의 격언처럼 등장하는 글귀다. 도박사들의 베팅규모는 투자의 세계에서 자산배분, 주식과 현금의 비중 등으로 바꿔서 생각해볼 수 있다.

미래의 패를 예측하기보다는 베팅의 규모로 리스크와 기대수익을 관리하듯이, 단기간의 주가를 예상하기 보다는 현금비중을 유연하게 확보하는 것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호전된 경기지표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회수 걱정과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 약화, 리스크패리티펀드의 변동성지수(VIX) 상승에 기인한 주식매도라는 수급악재까지 가세해서 더 큰 변동성을 키웠다.

이에 따라 시장의 많은 전문가들이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주가 조정을 단기간에 마치고 재상승을 이어나갈지, 아니면 좀 더 깊은 조정을 거치게 될 지는 번외로 두겠다. 다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예상보다 깊은 조정이 된다면 '올인된 투자자산의 급격한 손실'과 '투자비중을 낮추고 현금을 들었는데, 주가가 상승될 경우'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정답이야 미래가 와봐야 알 것이고, 확률상 어떤 선택이 투자자에게 적합한지도 각자의 상황에 다를 것이 자명하다.

주식투자로 국한하자면, 가치투자자는 당연히 주가하락을 내재가치 이하로 더욱 더 싸게 살 수 있는 세일기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올인했다면 당연히 현금비중은 없다. 그저 인내하고 기다리면 된다. 가용한 현금이있다면 세일 중인 주식을 더 매수하면 된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산 배분과 주식 비중 조절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투자자라면 한 번 '하프켈리베팅'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하다. 최근 신용잔고가 11조원을 초과하는 상황에서는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투자자는 더욱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다.

수학적인 설명을 배제하고 직관적으로 개념만 가져오면, 켈리베팅은 잔고의 몇 퍼센트를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복리수익을 가능하게 하는 최적인지를 알려준다. 때로는 100% 초과하기도 해서 레버리지를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켈리베팅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 확률적으로 아주 작은 리스크도 실제 시장에서는 이론적 분포보다도 훨씬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한 번의 예외적인 상황에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파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캘리베팅보다도 작게 베팅해야 한다.

프로 도박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베팅 비율이 하프켈리베팅, 즉, 기하수익률(복리수익률)을 최고로 높이는 베팅 비율의 반만 베팅하는 것이다. 프로 도박사란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사람, 오랫동안 파산하지 않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봐야 할 것이다. 

켈리베팅하면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켈리베팅보다 작게 베팅하면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수익률이 떨어진다. 그런데 그 비율이 흥미롭다. 하프켈리베팅할 경우 수익의 70~80% 대부분을 얻는 반면에 반토막이 날 가능성은 매우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눈치 챘겠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매우 단순하다. 켈리베팅과 하프켈리베팅의 수학적인 설명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로 대체가 가능할 것 같다.

변동성이 크다.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혹시 욕심을 조금 줄이면 극단적인 위험을 피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베팅의 완급 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규삼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 PB 1sub지점장


이규삼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 PB 1sub지점장 pres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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