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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최 전 원장 등 하나금융 채용비리 32건 포착

2일 금감원 브리핑…채용 청탁·남녀 차별·특정 대학 선별 비롯 정황 드러나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8.04.02 10:52:42
[프라임경제] 지난 2013년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한금융지주 사장에 재직했을 당시의 채용비리 검사에서 특혜 채용부터 남녀 차등 채용까지 총 32건의 정황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2일 하나은행의 2013년도 채용 업무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3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성일 부위원장보는 2일 금융감독원 브리핑실에서 최흥식 전 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2013년 하나금융 채용비리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금감원은 지난달 10일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엄정한 사실 규명을 위한 '하나금융 채용비리 관련 특별검사단'을 설치해 현장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들이 발견한 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검사 결과 행내외 주요인사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 105명 중 16명이 특혜 합격이었다. 

이 중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기준(419점)에 미달(△1점)했으나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한 사실도 있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건도 있었다. 한 합격자의 추천항목에 '김 아무개(회)'로 기재됐는데, '김 아무개'는 2013년 당시 하나금융의 인사전략팀장이다. 

이에 대해 최성일 부원장보는 "하나금융 인사부장에게 물으니 (회)는 회장, 회장실의 추천으로 추정된다고 했다"면서 "추정은 되지만 특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행장 역시 채용비리에 연관된 인물이다. 추천자에 '함□□대표님(◇◇시장비서실장 ▽▽▽)'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있었는데, 검사 결과 함□□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였던 함영주 행장이었다.

최종 임원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합격권 밖의 남성 2명의 순위를 상향조정하여 특혜 합격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여기 더해 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 남녀 4:1 비율로 차등 채용한다는 내용의 사전 계획을 수립해 서류전형에서 여성 커트라인(서울의 경우 600점 만점에 467점)을 남성(419점)보다 월등하게 높였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인사부장, 팀장, 실무책임자 참여하는 사정회의에서 명문대, 해외 유명대학 등을 우대해 14명이 특혜 합격시키기도 했다.

최 부위원장보는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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