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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연금 선진국이 뽑은 투자 '고정픽'은?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4.02 16:10:43
[프라임경제] 미국·호주·영국 등 연금의 역사가 길고 투자가 생활화된 선진국에서는 어떤 연금자산 투자 방식을 선호할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대표적인 연금 선진국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7개국의 연금 투자 현황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해당 국가들은 주식·채권·기타·현금 자산군 중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특히 호주의 경우 절반가량인 49%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죠.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이중에서도 연금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고 투자 문화가 발달한 △미국 △호주 △영국 세 국가의 퇴직연금 투자 현황을 미래에셋은퇴연구소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대표적인 사적연금인 401(k)가입자들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비중이 43%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로는 △TDF(Target Date Fund·20%) △채권형 펀드(8%) △주식(6%) 순이었고요. 

결국 주식형 펀드와 TDF, 주식을 합하면 전체 투자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셈인데요. 이중에서도 생애주기에 따라 투자 비중이 조절되는 TDF를 적극 활용하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미국 401(k) 가입자의 경우 연령이 낮아질수록 TDF 투자 비중은 점점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60대 가입자의 경우 투자자산의 16.9%를 TDF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40대 20.5% △30대 31% △20대 46.6%로 연령에 따른 차이가 있었죠.

영국의 경우 해외 주식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연금 자산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긴 것인데요.

지난 2001년에는 영국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46%,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25%였지만, 금융위기 후 성장성이 낮은 자국 주식 투자 비중은 줄이고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유지하거나 늘려 현재는 국내 16%, 해외 29%로 역전됐죠.

호주는 '슈퍼애뉴에이션'이라고 불리는 퇴직연금이 연금제도의 핵심으로 꼽히는데요. 이 투자방식의 특징은 자산을 다양한 자산군에 고루 분산 투자하고 대체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호주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비상장 부동산(5%) △상장 부동산(3%) △인프라스트럭처(5%) △헤지펀드(2%) 등 기타 투자 자산의 비중이 21%으로 컸는데요.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의 경우 자산 유동성은 부족하지만 프리미엄이 높은 장점이 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연금 중 투자자산의 비중이 25.9%에 불과하고 5년 실질 수익률은 2.3% 수준에 그칩니다. OECD국가 중 투자자산 비중이 높은 벨기에, 스위스 등 8개국의 성과가 3.7~3.9%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데요. 

이는 대다수가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의 연금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측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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