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칼럼] 꽃보다 '봄나물'

2018-04-02 17:45:52

[프라임경제] 봄이 오면 몇 가지가 생각난다. 벚꽃, 나들이, 얇아진 옷, 입학식, 춘곤증…. 그 중 우리 입맛이 기억하는 봄나물도 빠질 수 없다. 봄기운 가득 머금은 봄나물의 시대가 도래한 요즘이다.

▲the착한가게 오병이어농산 나물로 차린 봄나물 한상. 향긋한 봄나물의 기운이 솟아나는 밥상이다. ⓒ 오병이어농산

겨울의 냉기를 이겨내고 자란 봄나물의 향연은 식탁 위를 봄으로 채운다. 벚꽃보다 미모는 뒤처질 수 있지만 파릇파릇한 봄나물의 생기는 우리 몸을 기쁘게 하기 부족함이 없다.

비닐하우스에서도 나물이 365일 나오기에 봄나물이라는 말의 의미가 예전보다는 무색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 땅에서 그대로 채취하는 야생 봄나물은 놓칠 수 없는 별미다. 다른 계절나물에 비해 봄나물은 비타민, 미네랄, 칼륨, 섬유질이 더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조상들도 예로부터 입춘오신반(立春五辛槃)이라 해 봄이 되면 5가지 매운맛 나는 야채들을 새콤하게 무쳐 먹고 오장육부에 무기질과 비타민을 공급하기 위해 봄나물을 뜯어 먹으며 기를 푸르게 했다고 한다. 겨우내 움츠린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펴는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요즘 주위를 살펴보면 따뜻한 봄의 기운으로 노곤노곤 나른해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와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간다. 

이런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바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춘곤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 졸음을 물리칠 때 쉽게 먹을 수 있는 커피도 있지만 이번 봄에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봄나물을 섭취하길 권장한다.

당신의 몸은 건강한 기운으로 가득 차길 원한다. 또 봄나물은 지금 먹지 않으면 벚꽃처럼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쌉쌀한 봄나물 맛은 봄철 입맛을 돋우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졸음해소나 피로회복에 좋다. 주위에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 점심으로 봄나물 비빔밥을 추천해보자.

요즘 재래시장에 가보면 여기저기서 향긋한 봄나물이 인사를 건넨다. 긴 겨울 동안 땅속에 몸을 숨기다가 고개를 내놓은 봄나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법이다. 봄의 흥취를 돋워주는 봄나물 5종을 소개한다.

먼저 '냉이'는 몸의 독소를 빼주는 해독작용이 탁월해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을 때 섭취하면 좋은 나물이다. 100세까지 장수하게 하는 나물이라는 뜻의 '백세갱(百歲羹)'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소금을 넣고 데치면 씁쓸한 맛을 줄일 수 있다. 단 너무 오래 삶으면 색이 변해 식감이 떨어지고 물러지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잎이 넓은 '방풍나물'은 쌈 채소로 훌륭하다. 섬유질이 단단하므로 충분히 데치는 것이 포인트. 풍을 막고 해열에 도움되는 효능이 있다.

'취나물'은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또한 알칼리성 나물로 채내 염분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취나물은 들깨와 궁합이 좋아 볶음요리 시 들깨를 넣어주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달래'의 경우 톡 쏘는 맛에 있는 '알리신'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달래된장국, 달래전, 달래무침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간장, 참기름과 함께 만든 달래장은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봄철 입맛 돋는 요리 완성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쑥'도 빼놓을 수 없다.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여성이라면 쑥을 주목하자. 쑥은 봄철 응달에서 자란 것이 부드럽고 향이 좋다. 봄 제철 생선인 도다리와 음식궁합이 탁월해 도다리쑥국을 추천한다.

봄나물은 무침, 비빔밥, 전, 찌개, 튀김 등 입맛에 맞게 요리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신선함이 생명이므로 구입 후 곧바로 먹는 것이 좋다. 흙에서 캔 봄나물은 잎 사이사이에 이물질이 많이 끼어 있다.

양푼에 차가운 물을 부어 나물을 담가놓고 살살 흔들어 씻은 후 2~3차례 더 반복하면 깨끗이 씻겨낼 수 있다. 나물을 보관할 때는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문지에 감아 보관하면 신선도가 조금 더 오래간다.

꽃샘추위도 물러간 요즘, 우리 몸은 산뜻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 예쁜 벚꽃놀이도 좋지만 내 몸을 위해 봄철의 미각, 봄나물 한상부터 차려보자. 쳐져 있던 생활에 파릇한 활력이 샘솟을 것이다.

한나경 칼럼니스트


한나경 칼럼니스트 skrud2000@hm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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