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핫플레이스' 익선동, 10평짜리 가게도 억대 권리금

2018-04-09 13:39:10

- 평일 오후도 인산인해…치솟는 인기로 매물 없어 거래 못해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위치한 상점, 카페, 음식점들. 외부는 옛 한옥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야하기 때문에 대부분 고즈넉한 분위기를 낸다. 이에 관광객은 물론 최근 젊은 층에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남동희 기자

[프라임경제] 서울의 마지막 한옥지역으로 지정된 종로구 익선동. 서울 옛 골목 정취가 남아 있어 관광객은 물론 젊은이들의 발길도 멈추게 한다. 이에 몇 해 전부터 카페, 레스토랑 등 놀 거리, 먹 거리가 우후죽순 증가하며 인근 상권까지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비약적인 임대료 상승, 젠트리피케이션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오후 2시, 평일 오후임에도 골목마다 기념사진을 찍고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이 족히 10명은 넘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줄지어진 한옥을 개조한 카페, 레스토랑엔 1~2자리를 빼놓곤 손님이 차있다.

골목에서 만난 이곳 주민 A씨는 "3년 전만해도 이 골목에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면서 "지하철 역 쪽에 고깃집은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몰리기도 하는데 안쪽 골목은 주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익선동 한옥마을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이자 국내 부동산개발업자였던 정세권씨가 서민을 위해 한옥 100여 채를 건립하며 조성됐다고 한다. 익선동 골목 벽면에 전시된 한옥마을 역사와 안내지도를 살펴보고 있는 관광객들. = 남동희 기자

익선동은 일제 강점기시절 독립운동가인 정세권이 서민을 위해 한옥 100여 채를 공급하며 조성됐다. 지하철 3, 5호선 종로3가역과 낙원상가, 인사동 등 인근이 종로 중심 상권으로 발달하는 동안에도 낙후된 주거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종로 일대 상권이 부흥하면서 골목 안쪽 일부 주거지역이 트렌디한 음식점, 카페 등으로 개조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주거지역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골목마다 음식점, 카페, 게스트하우스가 차지하고 있다. 

매매, 임대가도 부쩍 상승했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익선동 골목 내부는 매매일 경우 평당 5500만원을 호가한다. 대부분 단층 한옥이라 20~30평형대인데. 1억1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정도다. 지난 1년 내 가격이 2배는 넘게 뛰었다.

임대일 경우에는 권리금 1억원, 보증금 최소 8000만원, 임대료 200만원이 최저선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익선동 골목 중심에는 매물이 없어 임대, 매매 거래가 모두 불가능한 상태다.

그나마 임대 매물이 있는 곳은 익선동 골목 뒷자락인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 인근인데 10평을 기준으로 평균 임대료 200만원에 권리금 5000~8000만원, 보증금 2000~5000만원선이다.

▲현재 익선동 골목 내부는 이처럼 한 집 걸러 한 집이 공사 중이다. 대부분 카페나 음식점 등 상업시설로 개조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있다. = 남동희 기자

S부동산 관계자는 "익선동 골목이 워낙 넓지 않은데다가 급작스럽게 인기가 상승해 가격도 가격이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지속적인 인기로 익선동 일대 부동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홍대, 연남, 강남 등 여타 서울의 상업지역처럼 대규모 개발로 인한 급작스러운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서울시가 익선동 일대를 한옥마을로 지정하며 무분별한 개발을 막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익선동을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하고 무분별한 개발·프렌차이즈 입점 제한 등을 실시해 한옥의 특성을 살린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익선동 165일대 3만1121.5㎡내에는 지붕, 기둥 등 한옥 기존형태를 변형하는 신축은  허용되지 않으며 대형 프렌차이즈는 발을 들일 수 없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익선동은 북촌, 돈화문로, 인사동, 경복궁 서측에 이어 한옥 밀집지역으로 지정되며 건물 높이와 용도가 제한된다"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등을 방지해 한옥의 특성을 살린 지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희 기자 nd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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