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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두 달 내 무역협상…아마존 M&A 규제엔 타격"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세금 납부 승인은 오히려 호재"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4.10 15:06:27
[프라임경제]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약 두 달 뒤 협상 국면에 다다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은 평균 30%에 달해 중국이 미국과 같이 규제를 가한다면 연간 약 8%의 순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도 시간을 오래 끌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행정각서의 업계 수렴기간을 감안했을 때 60일 정도의 시간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이 '보호무역주의와 FANG 규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특히 이 연구원은 이러한 무역전쟁과 대형 기술주 '팡(FANG,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알파벳)'에 대한 규제 강화의 본질이 '불평등(Inequality)'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부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이동했다"면서 "불공정한 경쟁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짚었다.

아울러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불평등 풍조가 확산된 결과"라며 "미국 내 산업에 대한 독점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는 세금 문제보다 M&A(인수합병)에 대한 규제가 플랫폼기업의 직접적인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에 대해 "아마존은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주정부와 지역 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거나 아예 안 낸다"면서 "미국 우체국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를 손해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작년 기준 아마존은 미국 93%가량 지역에서 판매세를 받고 있어 누가 봐도 세금 내야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세금을 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건 오히려 아마존에게는 현실적인 호재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1998년 이후 아마존의 성장 동력은 M&A를 통한 외형확장이었고 M&A는 플랫폼 기업의 숙명이기도 하다"면서 "M&A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더불어 이러한 무역분쟁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다며 이를 '버블 트러블(Bubble Trouble)'로 정의했다. 버블 트러블은 버블이 생겨나는 시기에서 발생하는 마찰적 조정 흐름을 뜻한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변동성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이러한 흐름을 극복해낸다면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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