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DB금융투자, 노조 설립 1년째 교섭 난항…여전히 '시끌'

사무금융노조 DB금융투자지부,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 개최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4.10 17:26:35
[프라임경제] "민주노조 사수하고 고원종(DB금융투자 사장)을 몰아내자!"

사무금융노조 DB금융투자지부가 설립 1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여의도 DB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10일 서울 여의도 DB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DB금융투자 노동조합은 성과에 따라 최대 70%의 월급을 삭감했던 'C등급 제도'에 반발해 지난해 3월 창립 36년 만에 처음 결성됐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C등급 제도에 의한 징계 철회와 복지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설립 1년이 지나도록 DB금융투자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며 교섭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이날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건전한 감시자로 자본시장의 일탈을 막고 회사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희망을 가진 채 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은 교섭권 자체를 검찰에 위임하고 뒤로 숨어버렸다"고 일갈했다.

또 "부산지역 모 지점에서는 본부장과 지점장이 주도해 3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회유, 노조를 탈퇴시키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며 "해당 본부장과 지점장은 현재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DB금융투자 측은 "노조의 일방적 주장일 뿐 사실무근"이라며 "결의대회 등 노조 행사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회사에서는 직원의 노조 가입 사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노조탈퇴를 권유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나아가 사측은 "이는 현재 검찰조사 중인 내용으로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그러나 이날 노조 측은 이러한 투쟁을 합법화하고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김준기 DB금융그룹 전 회장과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 등 경영진 처벌을 청원하는 청원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준기 전 회장은 해외에 나가있던 중 회장실에서 근무하던 여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최근 외교부와의 문제로 여권 사용까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또 아들인 김남호 부사장의 경우 차바이오텍 주식 전략을 관리종목 지정 직전 처분한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내부정보 이용 의혹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정희성 DB금융투자지부장이 10일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아울러 이날 노조 측은 조합원들의 규합과 함께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정희성 DB금융투자지부장은 "침묵은 금이 아니라 범죄의 온상"이라며 "우리의 권리는 우리 스스로 쟁취하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은 자석과 같아 100명을 돌파하면 200, 300명은 쉽다"며 "DB금융투자 전 직원들이 노조와 힘을 합쳐 압도적 과반수 노조를 만들 때 적폐의 당사자인 고원종 사장과 경영진은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