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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삼성증권 사태, 남의 집 사고로 보지 말아야"

한국투자증권 현장 방문…시스템 점검 통해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야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8.04.10 17:59:30

[프라임경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이 "삼성증권 사태를 남의 집 사고로 보지 말고, 자본시장 전체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금감원장은 10일 증권회사 현장 면담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찾아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점검했다. 현장점검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한 것은 우리사주조합이 별도로 없는 증권사의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살피기 위해서다.

금감원장의 방문에 차진규 한국투자증권 IT본부장은 "자사 배당 프로세스는 대부분 시스템화돼있어 수작업에 의한 오류 가능성이 없다"며 "현금과 주식 배당이 분리돼 있어 배당 유형 혼란도 없고 책임도 명확히 해 내부통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이 없지만 만약 배당한다면 배당 구분을 정확히 하고 현금배당은 개별 CMA 계좌로 입금하게 하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금융감독원

김 금감원장은 "삼성증권은 거래 정지 조치하는데 37분이 걸렸는데 이 부분이 의문"이라며 "종목 매도와 계약 체결이 대량으로 이뤄지면 개별 주가뿐 아니라 다른 파생상품과 연관해서 차익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자체 점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증권에서 사고가 났지만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국민 투자자 불신도 있어 이번 계기로 시스템을 잘 점검해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김 원장은 은퇴 후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60대 투자자와 면담도 진행했다.

이 투자자는 "삼성증권이 3대 증권회사 중 하나인데 사건이 터지니 너무 황당하고 겁나고 투자하기 힘들다"고 사건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 금감원장은 "삼성증권 사건으로 실망을 드려 감독당국 책임자로서 죄송하다"며 "적극적으로 빨리 원인 진단하고 조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응대했다.

한편 김 금감원장은 이날 야당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안에 대한 입장은 이미 다 밝혔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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