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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지사 무소속 출마선언, 제주 선거구도 요동

바른미래당 탈당, 민생정치 표명…원희룡 "개혁정치 뜻, 정당 구조에서 실현하기 어렵다"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4.10 17:56:37
[프라임경제] 10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가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원 지사의 무소속 출마선언이 제주도지사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제주도지사선거 후보 경선은 김우남, 문대림 두 예비후보의 양자대결이 확정된 가운데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로 바른미래당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뒤 제주도지사에 무소속 출마를 얘기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원 지사는 탈당이유로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의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잔영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통합의 정치의 길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정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원 지사 캠프관계자 K씨는 "선거유불리를 떠나 통합정치가 원 지사의 대의"라고 설명하며 선거를 의식한 탈당임을 숨기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 재선에서 낙오될 경우 정치 생명이 끝난다는 위기감에 탈당을 선택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주도는 역대 무소속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어 당세가 약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을 경우 당선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명분을 내세우며 실리를 택하는 양수겸장 전략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또 정치감각이 뛰어난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 선거구도를 짜는데 본선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경기를 할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 결정적 전략으로 택했다는 견해도 있다. 

당선을 위해 정치의리를 저버린 '철새'란 비난에도 원 지사가 탈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당인 민주당 예비후보의 각종 의혹이 지역언론을 통해 터지면서 도민여론이 돌아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투 열풍 속에 깨끗한 후보를 자신하는 원 지사 캠프는 도덕적 우위에 있는 만큼 선거과정에서 도덕성이 이슈가 될 경우 본선은 하나마나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무소속 출마와 민주당 본선에서 후보 간 도덕성 경쟁이라는 선거전략을 짜고 있는 원 캠프가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현직 도지사의 다소 낮은 지지도에도 표정관리에 들어간 근거다. 

지방선거 투표일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후보 검증기회가 요구될수록 원희룡 지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고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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