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해부] ② BYC, 지분구조·후계구도 "부동산 수익 바탕 승계 구도 구축

2018-04-11 18:34:07

- 작년 영업익 173억, 전년比 7%↑…3세 경영 본격화 "신한에디피스 승계발판"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BYC 지분구조와 후계구도에 대해 살펴본다.

백색 속옷, 메리야스의 대명사 BYC(001460)가 최근 트렌디한 감각을 내세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속옷 업계 최초로 클럽 파티 진행 및 기능성 속옷의 성공이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BYC의 매출은 1958억원으로 전년대비 7.6%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173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6.96% 증가했다.

젊은층을 공략한 브랜드 쎌핑크을 비롯해 기능성과 가격 경쟁성을 입증 받은 보디히트, 보디드라이도 올여름 속옷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경영 색채 뚜렷…사내이사 4명 한 회장 일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올 3월 기준)에 따르면, BYC의 주요주주는 남호섬유(13.4%), 신한방(12.3%), 한석범(0.1%), 신한에디피스(5.3%), 창성상품(5.2%), 신한학원(5%) 등이다.

BYC의 대주주인 남호석유와 신한방은 BYC 창업주 한영대 회장의 차남인 한석범 BYC 사장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BYC 지분구조. ⓒ 프라임경제


한 회장은 슬하에 3남1녀(지형·남용·석범·기성)를 두고 있다. 한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구도는 장남이 아닌 차남에게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한 회장의 셋째이자 차남인 한석범 BYC 사장은 1997년부터 BYC의 대표이사를 맡기 시작했다. 

한 사장은 남호섬유 60%, 신한방 88% 등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으며, 한흥물산(18.5%), 신한봉제(51%), 신한에디피스(16.33%) 등 다수의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YC와 신한방이 나머지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회장의 차남인 한 사장이 BYC그룹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한 회장의 장남이자 둘째인 한남용 창성상품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6월 BYC를 퇴임했으며, 등기임원직도 내려놓았다. 

한영대 백양 회장의 셋째 아들인 한기성 BYC 전무는 한흥물산 대표이사 및 경동흥업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한 전무는 한흥물산(58.17%), 신한방(10%)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YC는 가족 경영 색채가 강한 기업으로 꼽힌다. 한 사장 외에도 한지형(3.7%), 한지원(3.2%), 한승우(3.2%), 한서원(2.3%) 등 한 회장의 자녀와 한 사장 자녀들이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회장의 딸 한지형씨는 지난 2014년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지형씨는 BYC 계열사 백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BYC에서는 부속실 근무를 거쳐 현재 디자인 개발 담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지형씨의 합류는 BYC가 가족경영에 보다 힘을 싣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BYC 사내이사는 6명이다. 이중 한 회장과 차남 한석범 사장, 그리고 한지형 백양 대표이사, 한승우 BYC 기획관리실 부장 등 4명이 한 회장 일가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사내이사에 선임된 한승우씨는 1992년생으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경제학과를 2014년 5월 졸업한 후 같은 해 하반기 BYC에 입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승우씨는 BYC 지분 3.2%, 부동산 관련 계열사인 신한에디피스의 최대주주로 58.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진 세대교체…속옷 기업 최초 '클럽파티' 개최

한편 일각에서는 BYC 경영 승계의 움직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국내 속옷 기업들은 대부분 60~70년된 장수 속옷 기업들로 변화에 맞서기보단 유지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것이다. 

2030대 젊은 피로 무장한 3세들의 경영 참여가 한층 강화되면서 경영진 세대교체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로 고전 중인 업계는 젊은 DNA 수혈에 나서면서 활력을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YC는 지난 2016년 여름 서울 강남 클럽 옥타곤에서 기능성 이너웨어인 '보디드라이' 브랜드 파티를 개최했다. ⓒ BYC


보수적인 사업 방식으로 그동안 외형을 유지해 왔지만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다. 젊은 조직으로의 전환을 추진, 새로운 시각에서의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미 BYC는 란제리 브랜드 '르송',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란제리 '쎌핑크' 등의 브랜드를 론칭하며 젊은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BYC는 다채로운 마케팅·홍보 캠페인을 기반으로 젊은 층의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여름에는 서울 강남 클럽 옥타곤에서 기능성 이너웨어인 '보디드라이' 브랜드 파티를 개최해 트렌디한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또한 발열내의 보디히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매년 수능생 응원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진행해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BYC는 젊은층을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가 입을 수 있는 브랜드 라인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BYC 브랜드로는 온 가족에게 편안함을 전하는 토탈 이너웨어 브랜드 'BYC'를 시작으로 고감성·액티브 이너웨어 스콜피오, 기능성 라인으로는 여름과 겨울 탁월한 기능성과 착용감으로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하는 냉감웨어 '보디드라이' '보디히트' 등이 있다. 

특히 냉감·흡습속건 원사를 적용한 보디드라이의 경우 시원하고 쾌적한 착용감으로 여름철 무더위와 땀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디드라이는 2014년 출시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 6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부동산업, 승계 구도 굳히기?

한편 BYC의 부동산 재력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업인 속옷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임대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BYC는 전국 각지에 40건에 달하는 빌딩을 소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빌딩의 총 가치(실거래가)는 1조원 이상으로 이들 빌딩으로부터 나오는 임대 수익은 연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빌딩은 △BYC △신한방 △한흥물산 △경동흥업 △신한에디피스 등 5개 법인의 명의로 돼 있다. 이들 법인들은 창업주인 한영대 회장의 자녀들이 지배하고 있다.

BYC 본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했다. 본사 부지에는 3층 구조로 지어진 공장과 사무실, BYC 직영매장 등 건물 3동이 들어서 있다. 본사 규모는 대지면적 1만5377㎡(약 4651평), 연면적(건물 합계) 1만2182.13㎡(약 3685평) 등이다.

BY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대형 오피스텔 'BYC하이시티'도 소유하고 있다. 2012년 완공된 이 오피스텔은 대지면적 1만3673㎡(약 4136평), 연면적 10만9934.22㎡( 약 3만3255평) 등의 규모다. 지하 4층, 지상 24층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외에도 BYC는 △강남구 역삼동 BYC빌딩(800억) △동대문구 용두동 BYC청량리오피스텔(720억) △영등포구 신길동 아이피피타워(55억) △은평구 갈현동 신한방빌딩(100억) △종로구 숭인동 빌딩(260억) △중구 북창동 삼흥빌딩(40억) △중구 광희동 BYC전시장(190억) 등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서 벌어들이는 임대수익은 어림잡아 연 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본업인 내의제조업 외에 부업인 임대업으로도 짭짤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BYC가 본업보다 부동산임대업으로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은 직영점 설립을 본격화하면서다.

BYC는 초반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속 돌파구를 위해 유통채널 수수료 절감에 나섰고 그 결과 자체 유통망인 'BYC마트' 직영점 설립을 시작했다. 

현재 55개점까지 확대된 이 매장들은 자체에서 보유한 공장부지 개발 등을 통해 직영점 입점이 추진됐고 고층으로 건물이 지어지면서 오피스텔, 음식점 등 임대사업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BYC의 종속계열사 중 부동산임대업을 전문으로 하는 신한에디피스를 눈여겨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한석범 BYC 사장의 장남인 한승우씨로, 현재 58.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신한에디피스는 2004년 6월24일 설립돼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의류, 메리야스, 잡화 등을 주요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BYC의 후계구도가 탄탄한 부동산 임대업을 바탕으로 한석범 사장에 이어 장남인 한승우씨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3세 승계 구도 준비에 들어간 BYC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추민선 기자 cm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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