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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타일난다' 로레알 매각이 가지는 의미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4.12 16:26:01
[프라임경제] 동대문 의류브랜드 '스타일난다'가 최근 로레알에 인수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동대문 브랜드가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에 인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 그 바탕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의 인기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난다는 현재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의 주관하에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프랑스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이다. 

매각 대상은 김소희 스타일난다의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70%가량으로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색조브랜드인 '쓰리컨셉아이즈(3CE)'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의류에 뷰티 트렌드를 접목하며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이 수천억대의 매각가를 형성하는 이유가 됐다. 

스타일난다는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와 일본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혔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스타일난다의 해외 매출 비중은 48%까지 확대됐다. 사업부문별로는 뷰티가 69%로 패션을 앞질렀다. 로레알도 아시아 시장에서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인지도에 주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스타일난다는 국내 인터넷 패션 쇼핑몰 중 수년째 1위 성적을 바탕으로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지난 2012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후 지금까지 매장을 12개까지 늘렸다.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백화점 브랜드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여담이지만, 한때 스타일난다는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이는 패션업계에서 자리하는 스타일난다의 비중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게 평가되는 것을 방증한다.

스타일난다의 백화점 입점으로 다수의 인기 인터넷 브랜드들이 복합 쇼핑몰과 백화점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을 적극 반영하고, 빠른 패션 트렌드를 이끌며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국내외 패션 흐름이 '스트리트 패션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며, 명품 브랜드의 의류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한다. 

기존에는 명품 브랜드 의류를 입는 것에 자부심과 만족감 가졌지만, 향후 의류 소비 패턴은 유행을 선도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즉, 비싼 제품을 오래 두고 입기보단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고, 유행이 지나면 쉽게 버리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가방과 구두 등 잡화를 제외한 의류 브랜드의 제품을 대폭 줄여나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미 전 세계 패션 트렌드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국내 패션업계는 정체기를 맞고 있다. 경기 불황이란 이유 외에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패션업계가 무섭게 상승하는 인터넷 브랜드에게 기존 자리를 위협받지 않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변화하는 소비패턴과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패션업계가 이번 스타일난다 매각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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