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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EG 후광으로 뜬 미사역 파라곤? "오해입니다"

1층 상가 평당 4000만원 '초대박'…박근혜 특혜설 재조명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8.04.16 11:02:56

[프라임경제] 내달 초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중심사업지구에 미사역 파라곤, 파라곤 스퀘어를 동시 공급하는 동양건설산업을 두고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남 미사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금싸라기 터에 최고급 주상복합과 상업시설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과 관련, 박근혜 정부의 수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인데요. 

해당 입지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사지구 C1블록에 지어지는 미사역 파라곤은 지하 3층∼지상 30층 8개동에 아파트 92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고, 지하 1층∼지상 2층까지는 판매시설인 파라곤 스퀘어와 업무시설이 자리하게 됩니다.

특히 주거용 아파트는 전용면적 △102㎡(30평) 462가구 △107㎡(32평) 229가구 △117㎡(35평) 232가구 △195㎡(59평) 2가구 등 모두 925가구로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중대형의 최고급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죠.

여기에 하루 평균 6만4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5호선 미사역과 직접 연결되는 마지막 상가라는 점에서 강변도시 중심상업지역 안에서도 최고이자, 최강의 핵심입지로 꼽히는데요.

아울러 지상층 중앙으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 약 6600㎡(2000평) 규모로 조성되면서 차량은 물론 도보 이용자들의 동선이 모두 교차하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대는 분양가로 입증됐는데요. 1층 상가의 예상 분양가는 평당 4500만~5000만원대에 이릅니다. 2001년 1분기 평당 3306만원의 최고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인데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2층도 2000만원대를 넘길 것이 예상되면서 업계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규모나 유명세에서 다소 떨어지는 동양건설산업이 어떻게 이런 초대박 상권을 차지할 수 있었냐는 것이죠.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 EG건설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연관시켜 '계열사'인 EG건설이 금싸라기 땅 입찰에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마치 정설처럼 돌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 중이던 2015년 EG건설에 인수됐는데요. 이 같은 사실이 소문을 더욱 뒷받침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허구이자 소설입니다. EG건설은 박지만 회장의 EG그룹과 전혀 무관한, 제삼자에 불과하거든요.

실제로 한 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는 "다들 EG건설이 박지만 회장의 계열사로 생각했다"면서 "하남 미사 신도시가 갑자기 주목받은 것도 박 전 대통령이 남동생을 지원하기 위해 뒤를 봐준 게 아니냐는 설이 파다했다"고 귀띔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취재 결과, 현재 박 회장이 이끄는 EG그룹에는 건설관련 계열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화철 등 복합재료 제조·가공업을 주로 하는 EG그룹의 계열사는 △EG메탈 △EG테크 △EG포텍 뿐입니다.

오해를 산 EG건설은 전북 고창 출신의 김용상 사장이 1998년 설립한 라인건설의 계열사로 호남계 중견업체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EG the1(이지더원)'으로 판교, 동탄, 김포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분양사업을 주로 해왔죠.

사람으로 치면 동명이인으로 불거진 오해였는데요. 혹시라도 이런 루머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 분이 있으시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잡으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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