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두뉴스] "나도 소방관… 같이 일하는 사람이기에 그 상처 잘 알아요"

2018-04-30 17:24:34

-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 남양주소방서 박승균 소방위

▲남양주소방서에서 일을 하는 박승균씨 모습이에요. ⓒ 네이버 블로그

[프라임경제] 경기 남양주소방서 박승균(48) 소방위는 '소방관을 구하는 소방관'이에요. 함께 일하는 소방관의 '마음의 상처'를 살피는 게 그의 또 다른 일이에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소방관을 맡아 상담을 하는 조직인 '소담'을 만드는데 앞장서서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소방관을 만났어요.

박승균 소방위는 "아무리 훈련이 잘된 소방관이라고 해도 계속해서 비참하고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되면 충격이 쌓인다"며 "권투선수가 잽이나 잔 펀치로 무너지듯 정신적인 충격이 쌓이면 소방관도 결국 무너진다"고 했어요.

소방청이 2014년에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소방관이 '몸에 상처를 입은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8배, 우울증을 앓는 비율은 일반인보다 4.5배나 높았어요.

특히 알코올성 장애나 잠을 잘 때 겪는 장애는 소방관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겪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난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 수(44명)는 일을 하다 사망한 소방공무원 수(21명)의 두 배가 조금 넘어요.

같은 공무원에 비해 평균수명도 훨씬 낮았어요.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2012~2016년에 숨진 일을 그만둔 소방관의 평균 나이는 69세였어요. 선거에 의하여 취임하거나 국회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특별 경력직 공무원(82세)과 비교해 13년이나 일찍 숨졌고, 경찰 공무원(73세)과 비교해도 크게 낮았어요.

박승균 소방위는 2017년 1년 동안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구역 안에 있는 60여 개 119 안전센터를 돌며 상담을 했는데 "소방관들이 입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고 안타까워했어요.

소방관은 불이 나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자연적으로 해를 입는 등 빠른 시간안에 처리되어야 하는 위급한 현장에 들어가는일이 늘 있어요. 몸과 마음이 눌리는 느낌을 심하게 받을 수밖에 없어요.

박 소방위는 "꼭 필요한 적은 수라도 안전망을 만들자"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지난해 4월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소담'이라는 팀을 꾸렸어요.

지난 3월 '소담'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소방관 상담팀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데는 김일수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의 의지도 컸어요.

박 소방위는 "2014년 세월호의 끔찍한 사고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소방 일을 책임지던 김 본부장은 이 일을 계기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지금까지 받아오고 있다"고 말했어요.

1970년 강원 강릉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박승균 소방위는 자신을 수줍음 많고 소심했던 아이였다고 했어요.

예전엔 자신이 불과 싸우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대학에서도 법을 공부했던 그가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현재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된 아내를 만나고부터라고 해요.

아내가 함께 하자고 권해서 소방관 시험을 준비해 2000년에 소방관이 되었어요. 그렇게 10여 년 정도 일했을 무렵, 몸이 계속 아팠어요.

박 소방위는 "소방관이란 직업은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 정신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우리 모두 소중해' 자원봉사 편집위원

김윤후(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 2학년 / 18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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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소중해' 감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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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3세 / 서울)




김성훈 기자 ks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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