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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이상無" 삼성증권 사태에도 굳건한 증권사들

"사상 최대 실적 예상…삼성증권 실적전망치엔 큰 변화 없어"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4.17 17:22:50

[프라임경제] 사상 초유의 배당사고를 낸 삼성증권 탓에 금융투자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는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자칫 불안정성이 확대돼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의 랠리를 이어간다는 것으로 특히 늘어난 거래대금이 실적 상승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지난해 호실적 지속될 것

지난 한 해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및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 증가, 자기매매이익 등이 급증하며 큰 폭의 실적성장세를 달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증권사 55곳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연간 당기순이익이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였다. 55개사의 총 순이익은 79.6% 급증한 3조8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3월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이 흔들리며 국내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됨에 따라 실적에 대한 불안한 시선도 존재했지만 1분기까지는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지속할 것이라는 진단이 따른다. 지난 1월 증시호황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그럼에도 1월 호실적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1월 15조8000억원을 기록한 후 3월에는 12조4000억원까지 하락했지만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는 각각 27조원, 11조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증시 호황에 따른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및 신규 발행 증가로 관련 수익도 양호할 것"이라며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IPO(기업공개) 등 IB(투자은행) 부분 실적 개선도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원 연구원과 맥을 같이 했다.

이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증권사 6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6739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8.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투 순이익 1위?…WM 경쟁력 힘입어 삼성증권 실적↑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순이익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636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에 자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대형 IB 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 중 '1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점은 올해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첫 발행어음상품인 5000억원 규모 '퍼스트 발행어음'은 판매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되는 등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또한 분기 순이익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사상 초유의 배당사고로 도마에 오른 삼성증권도 큰 무리 없이 1분기 호실적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92억원, 당기순이익 1081억원을 시현해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1억원 이상 개인 자산가를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사인 만큼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인데다 ELS 발행량을 늘리면서 공격적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발생한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인한 투자자 손해 배상과 기관 투자자와의 거래 중단,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라 2분기 실적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가 따른다.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40억원,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원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실적 전망치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며 "증권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고 실제 삼성증권 고객 이탈 수준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이 자체적으로 환수하지 못하는 부분은 구상권 청구 등이 가능해 보이고, 일부 소송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와 함께 "배당오류 및 일반 투자자 손실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와 피해보상금 지급 등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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