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크린토피아 이범택 회장 '꼼수증여' 구설

2018-04-18 10:22:12

- 배당은 공무원 아들 재산 물려주기 ···가맹점에 간판값 등 부담 떠넘겨

[프라임경제] 세탁프랜차이즈 1위 크린토피아가 지난달 20일 3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순이익의 9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의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다.

다만 수천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프렌차이즈 브랜드가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해 선량한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떠넘겼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는 1992년 워싱전문업체 보고실업에서 출발해 현재 가맹점 2500여개를 거느린 국내 최대 세탁프랜차이즈다. 눈에 띄는 것은 타사 대비 지나치게 높은 배당성향이다.

업체는 작년 당기순이익 30억499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수익이 줄었다. 그럼에도 순이익의 99%를 현금배당으로 지출했고, 이는 고스란히 대주주인 오너일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며 "주주가 배당금을 받는 것은 자본주의적 이치"라고 말했다. 

문제는 크린토피아의 현금배당이 편법상속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가맹점주로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자회사의 수익도 수년째 배당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재산 물려주기를 염두에 둔 노골적인 배당으로 해석된다. 

자회사인 '애니맷'은 최근 2년 연속 7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애니맷 대주주는 이범택 회장의 아들 이국종씨로 현직 고위공무원 신분이다. 즉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국종씨 대신 애니맷 법인을 통해 고액을 배당해 재산을 물려주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애니맷은 크린토피아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는 옷걸이 등 세탁부자재 대금 등 본사를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20%가 넘는다. 2010년 매출 110억원의 애니맷은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크린토피아와의 내부거래는 10억원에서 56억원으로 늘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수익구조도 개선돼 동기의 순이익도 6억원에서 25억으로, 배당 또한 3억에서 20억으로 늘었다.

따라서 국종씨가 받는 배당금은 크린토피아와의 내부거래 실적에 따라 늘어나는 셈. 일감몰아주기로 키운 알짜 자회사를 국종씨가 차지하게 된 과정부터 배당의 목적까지 의혹의 소지를 스스로 만든 것이다. 

다만 크린토피아 측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럼에도 이범택 회장 일가의 수익편취 의혹은 곳곳에서 제기되는 모양새다. 심지어 본사 귀책사유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까지 가맹점주에게 부담하도록 한 계약 내용도 일부 확인돼 도덕적 타격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게시된 크린토피아 정보공개서를 보면 영업표지 변경에 따른 간판과 썬팅 교체비용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한다. 영업표지는 본사의 무형재산에 해당하고, 이를 변경하는 것은 본사의 선택이지만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셈이다. 

또 간판교체 시 발생하는 비용의 지급대상은 가맹본부가 아닌 'ㄴ디자인'을 비롯한 4개 업체로 한정하고, 예상금액을 구체적 액수가 아닌 '소요금액'으로 표시한 것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든 영업표지가 변경돼 간판을 교체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가맹본부 책임"이라며 "해당 비용을 점주에게 전가하는 것은 업계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선택에 따라 타 업체 선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정보공개서에 명시했다"며 "ㄴ디자인과의 계약은 이미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크린토피아 측의 해명은 사실과 달랐다. 오히려 크린토피아는 가맹사업자의 영업 중 발생하는 비용이나 사업을 정리한 이후 부담해야 할 내역까지 간판과 썬팅 교체업체를 계속해서 한정하는 식으로 특정 업체와의 관계를 명시했기 때문이다. 

▲크린토피아 정보공개서 수정내역 ⓒ 프라임경제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본사는 하루 만에 정보공개서에 기록됐던 업체명을 '협력업체외 3개사'로 바꿨지만 여전히 가맹본부의 귀책사유에도 간판교체 비용을 가맹점주에 부담시키는 내용은 그대로다.

특정 업체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및 부당 약관 논란이 일 수 있음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정위 역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실관계 입증절차가 불가피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맹점주들로부터 매월 징수하는 로열티와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당초 크린토피아는 상표권을 근거로 가맹점주들로부터 받는 대가는 전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가맹사업자에게 사용권한을 부여하는 크린토피아 로고(등록번호 4101092840000)는 이 회장 개인소유다. 이를 근거로 가맹점주로부터 월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징수했으며 편의점과 무인숍이 결합된 멀티숍의 경우 연간 50만원의 추가 로열티를 받는 것이 확인됐다.

뒤늦게 본사 관계자는 "예전에 등록해 놓은 뒤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은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강경식 기자 kk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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