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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뒤 서로 어떻게 보려고…아름다운 광주 출구전략 논의 언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4.19 10:10:17

[프라임경제] 이용섭 전 의원(재선, 전 건교부 장관)과 강기정 전 의원(3선)간의 금남로 혈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깊게 팬 감정의 골을 메우는 '경선 그 다음'을 논의하자는 제언이 지역에서 성급하지만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강 전 의원에게 대학 동문이기도 한 이 전 의원은 '넘을 수 없는 벽'이거나 혹은 '뭔가 좀 얄미운 형님'이라는 풀이가 많다.

강 전 의원이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 운동권 투쟁 내지 전과 경력을 쌓을 때 고시 공부를 한 뒤 중앙부처에 들어가 열심히 일만 한 이 전 의원은 '마음은 불편했을지 몰라도 세속적 기준에서는 출세한' 길을 걸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양측은 삶을 바라보는 색채 자체가 다르다는 평을 듣는 게 사실이고, 지지층에서도 약간 결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광주의 아들'로 꼽히는 두 인물이 서로 감정적 대립으로까지 치닫는 것이 일정 선을 이미 넘었다는 데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지역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런 전선 상황이 적정한지 고심이 필요하다는 소리도 그래서 나온다.

강기정 전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간의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공천장 경쟁이 치열하다. ⓒ 뉴스1

다만 강 전 의원은 이미 2013년에 이 전 의원의 손을 잡은 바 있다. 안티 김한길 진영을 결성하기 위해 접점을 모색하던 두 사람은 당대표 경선 가도에서 결국 단일화를 이룬다. 

이때 당 내부의 결정이 두 사람을 약간 괴롭힌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이 때문에 서로 앙금이 생긴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단일화 처리를 위한 조치들이 자칫 여론몰이로 흐를 수 있어 당 내부의 선거관리 규율에 어긋난다는 대의를 거론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제동 때문에, 결국 강 전 의원이 급히 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식으로 모호한 단일화가 완성됐다.

강 전 의원이 아쉬움과 섭섭함에 울먹이는 사진이 당시 당 안팎의 심금을 울렸다는 평. 이에 따라 이번에도 당 내부 경선으로 공천장 주인이 정해지면, 실패한 한 정치인이 선수로 지명된 다른 정치인을 위해 같이 뛰어주는 살신성인 신사협정을 이제라도 체결 추진해 봐야 한다는 당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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