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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용섭의 '강수훈 교훈' 관창과 제2의 강기정 사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4.20 11:38:12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에 속해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고자 열심히 일하는 선량들이 많지만, 강수훈 광주 동구청장 예비후보의 이름은 공천장을 받느냐 못 받느냐 혹은 목표 삼은 자리에 당선되느냐 여부 등과 별개로 오래 기억될 듯 하다.

그는 줄세우기 논란에 군불을 지피면서, 그가 마음에 둔 동구청장 선거 판세 이상의 더 큰 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단체장 혹은 국회의원직 선거를 치를 때마다 유력 정치인들이 그 아래 급수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와서 세를 과시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요청 내지 암묵적 강요는 예전에도 있었다.

다만 강 예비후보가 받아들인 부당함의 크기가 아마 더 크고 적나라했는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발신자 진영인 이용섭 전 의원 쪽에 쓴소리를 날렸다. 이 전 의원은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다.

오해인지, 혹은 상호의 잘잘못이 뒤섞인 문제인지 아니면 이 전 의원 진영의 오만방자함이 실제로 발현된 것인지는 당장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작은 기업에서 참신함 하나로 무장하고 열심히 달렸던 경험이 있는, 하지만 정치에는 별반 뚜렷한 명함이랄 게 없었던 이립의 신인이다.

그런 패기와 순수함으로 대열에 선 이에게 뭔가 잘못이 걸려들었다면, 그건 연장자이자 정계 선배인 이 전 의원의 도의적 잘못이다.

향후 정치적으로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계산을 못한, 혹은 그런 생각 자체를 과감히 옆으로 치워 버리고 화랑 관창처럼 꼬나잡고 자신을 향해 도전한 이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의 메시지를 자기 정치 발전에 흡수할지, 그게 이 전 의원의 도리다.

이 전 의원에게는 이미 강기정 전 의원과 사이가 틀어진 안타까움이 있다. 이런 문제에서는, 외람된 언급인지 모르겠으나 연장자 잘못이 크다. 안 따져보고 모두 사과를 할 책임이 상사 혹은 연장자에게 있다는 그런 얘기는 아니다.

다만, 어떻게든 포용하고 확실치 않은 잘못이든 확고한 자기 잘못이든 혹은 진짜 저쪽 잘못이든 교통 정리 후에 잘 감정적으로 다독여달라는 사회적 요청을 말하는 것이다. 이번 만큼은, 제2의 강기정이 나오지 않도록 포용력 있는 정치를 이 전 의원에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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