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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8명만 더 뽑자는 게 그렇게 무리였나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4.20 17:34:23

[프라임경제] 1990년대 초반 '7인의 여변호사'라는 일본 드라마가 있었는데요. 할머니라고 부르는 게 적당할 법한 나이의 노익장 변호사부터 갓 여대생 티를 면한 나이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여 여러 사회의 문제에 답을 찾아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작은 사무실이고, 여자들만 모여 있으니 당시 기준으로는 사건 수임이 잘 안 될 게 뻔한 이치였는데요. 그런 설정상 여러 고생이 있지만 서로 미래를 향한 투자, 우리 사회를 위한 내 인생의 일부 마이너스를 내서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의지하며 지내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7인의 투입 효과가 과연 당장은 무슨 효과가 있었겠습니까마는, 이런 부분들이 모여 언젠가는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프라임경제

동국대학교는 최근 긴 '봄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청소 용역 노동자들이 현재의 고용 사정이 부당하다며 항의하고 있는데요.

사진은 학교 상징물인 석가상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한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학교 전체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문제의 심각성에 비판적이지만(불편하니까요) 상당수 학생들은 이 반발 항의시위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함께 항의 대열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8명, 어떻게 보면 많은 숫자지만 넓은 학교 캠퍼스를 생각하면 아주 작은 숫자일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입장과 논리, 소신도 중요하겠지만 모래알 같은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는 게 교육적으로 꼭 옳은지 학교 측이 노사 간 줄다리기 와중에 아량이나 호의를 제공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기약 없는 8명짜리 투쟁을 보며, 오래 전 7인의 여자들이 벌인 인생투자극이 연상돼 기록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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