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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폐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북한 시장개방에 수혜기업 찾기 분주…본질적 수혜 미비 우려도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8.04.21 16:17:53

[프라임경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집중한다고 밝히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북한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중요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 결정서에는 이날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위해 국제사회와 대화를 적극 해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북한이 '국제사회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종전 선언과 비핵화 합의, 평화협정 단계를 밟아갈 의도를 내비치는 가운데 북한과의 민간 교류 기대감이 국내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남북 경협주 관련 수혜주 찾기가 분주해지며 △건설 △시멘트 △강관 △철도 △비료주 강세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기존 휴전협정을 대체할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고조되는 점이 대외 불확실성 완충과 함께 코스피 2500포인트선 안착의 추동력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KB증권은 북한이 시장개방을 추구한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풍부한 광물자원 △값싼 노동력 △적은 자본을 가진 인접국가의 등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내 주요 광물의 잠재적 가치는 약 4200조원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북한 자원에 대한 개발권은 중국이 독식해 왔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평화구상'을 통해 남북 철도연결, 남·북·러 가스관 연결, 남·북·중 산업물류량 연결 등을 포함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중국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 한국 측에는 북한 투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강화될 수 있고, 러시아·중국에게는 남북 관계 개선을 이익으로 돌려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관계 개선 기류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기계 업종에서는 현대로템(064350), 현대일렉트릭(267260), 두산중공업(034020)이 꼽힌다. 현대로템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원선(서울~원산) 철도 복원이 세부의제로 검토될 수 있고 회담결과에 따라 철도를 통한 중국, 러시아, 유럽 등과 교역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현대일렉트릭은 개성공단 전력공급이 재개될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두산중공업은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주도의 경제협력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운송업종에서는 항구, 선박 등 해운 인프라 투자 가능성이 상승하며 팬오션(028670)이 주목 받고 있다. 남북 간 협력 강화시 북한 관광상품 개발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여행업종 선두기업인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북한 SOC건설 투자가 증가할 경우 북한 내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000720), 현대제철(004020) 등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북한 개방 과정에서 나타날 변화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수혜기업을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시도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닌 이상 해당 종목군의 펀더멘탈 측면 본질적 수혜 여지는 미미하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인한 외국인 현선물 러브콜 기류와 물줄기가 맞닿는 코스피200내 핵심 대형주군이 보다 유의미한 수혜주로 기능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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