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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사태 "삼성증권이 만들고, 금감원이 키웠다"

금감원 "27일까지 현장점검 마무리"…삼성증권 "신뢰회복 노력" 전해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4.23 18:48:43

[프라임경제] "삼성증권은 사건을 만들었지만 금감원이 사건을 키웠다"

23일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재발방지 대책은'이란 제목의 정책간담회에서 삼성증권 사태로 피해를 본 한 개인투자자가 한 말이다.

배동준 소액주주 대표는 "지난날 3000명 정도의 개인투자자가 금감원 앞에서 삼성증권과 금융당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며 "집회를 삼성증권이 아닌 금감원 앞에서 한 것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임을 강조하며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책임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바른미래당 주최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재발방지 대책은'이란 제목의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 프라임경제

이날 참석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또한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금과 같은 충격과 혼란을 겪지 않도록 자본시장 내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주식매매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도 본 사태를 매우 크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 불공정거래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삼성증권 매매자들을 중심으로 집중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는 삼성증권 현장 조사도 진행 중에 있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식매매거래 등에 대한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 또한 자리해 이번 주 금요일까지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제재 수준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현재 우리사주 조합을 갖고 있는 다른 증권사들도 검사 중에 있다"며 "가급적이면 다음 주 중에 검사결과를 발표하고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만큼 중간결과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허술한 통제시스템, 안일한 프로세스, 도덕적 해의 모든 것이 회사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본인의 책임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구 대표는 "신속하고 빠른 사고 수습과 수많은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가장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보상안을 진행 중에 있다"며 "추가적인 의문들도 중추해서 할 수 있는 검토를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의 삼성증권은 사실상 망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회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와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태어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편, 신용거래를 통해 삼성증권 주식을 매수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 또한 자리를 함께 했다.

송민경 피해투자자는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신용으로 5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했다"며 "지금까지도 매도를 해야 할지 유지를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구제방향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원장은 현재 삼성증권의 피해자 구제는 매도에 대해서 손해가 난 피해자들에게만 한정돼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 채이배 의원, 지상욱 의원 등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장 직무대행,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소액주주 연대 소속 정의정씨, 배동준씨, 주식거래 피해자 송민경씨 등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1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배당하며, 일부 직원들이 해당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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