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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시공권만 따면 끝?

흑석3구역, 7년째 착공 못하고 공사비 1300억원만 늘어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4.24 12:08:29

[프라임경제] 흑석3구역 재개발조합이 들끓고 있다.

시공을 맡은 GS건설의 무상 제공(특화) 품목 취소 및 공사비 증액변경, 사업지연, 조합장의 무능력 등을 이유로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이 무능해 사업이 지연되고 시공사인 GS건설에 끌려다니며 조합원들의 재산권에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것.

흑석3구역 조합원이 GS건설을 향해 거리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흑석3구역 우리재산지킴이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는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시공사인 GS건설에 끌려다니는 조합의 무능력을 꼽는다. 

지난 2010년 9월 당시 현 시공사인 GS건설은 대우건설, 한화건설과 함께 치열한 경쟁 끝에 흑석3구역의 시공권을 따냈다. 수주 경쟁 과정에서 GS건설은 발코니 이중창 샷시 비용, 조합원 세대당 이사비 1000만원, 시스템에어컨 2개소(50억원) 등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다수 조합원의 마음을 샀고, 그 결과 시공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2017년 4월 GS건설의 흑석3구역 도급공사계약서를 보면 기존에 약속했던 약 250억원 상당에 무상 제공 항목이 모두 빠져있다.

또한 공사비 변동 없는 확정공사비라고 주장했던 당시와 달리 GS건설은 지난해 4월 관리처분변경총회를 거쳐 2010년 9월 수주액 2734억원(평당 375만원)이었던 공사비를 무려 1300억원 가량 증액시켜 최종 4035억(평당 427만원)으로 도급공사비 확정시켰다.

흑석3구역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우리재산지킴이' 측은 당초 GS건설이 약속했던 약 250억원 상당에 무상 제공 항목이 2017년 4월 관리처분총회를 거치며 모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 흑석3구역 우리재산지킴이

공사비 증액을 위해 GS건설은 조합과 30여회 이상의 협상을 시도했으며, 협상 성사를 위해 스테인리스 냄비, 도자기 세트 등의 선물을 나눠주며 서면결의서 찬성을 유도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2017년 4월15일 관리처분계획 총회에서 흑석3구역의 총공사비는 GS건설이 원하던 대로 4035억원에 확정됐다. 이 과정으로 인해 흑석3구역은 최초 시공사 선정시 계획됐던 착공기준일은 2012년 1월에서 현재는 2019년 상반기까지 미뤄진 상태다. 

비슷한 시기에 사업이 시작된 인근 8구역과 7구역 두곳 모두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돼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달리, 해당 흑석3구역 조합원들은 걱정과 초조한 마음으로 사업 진행을 바라보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GS건설의 무리한 공사비 협상으로 인해 인근 지역 대비 너무 늦어지고 있는 사업 진행 속도를 지탄하면서 조합장 해임 움직임도 일고 있다.

◆조합원 '최소한의 상도의도 없는 시공사' 분통

GS건설이 최근 흑석9구역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만든 홍보 동영상도 조합원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홍보 영상에는 "이제 우리 구역이 그 주인공이 됩니다. 3구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흑석 9구역 자이만의…" 등의 문구가 있었던 것. 조합장 해임 건을 준비하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은 이에 '최소한의 상도의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이에 항의 한 마디도 없는 조합도 '한통속'이라고 주장한다.

2016년 이미 각종 사업 차질 문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각서까지 쓴 조합장은 하루빨리 해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흑석 3구역 나머지 조합원들도 가뜩이나 지체되고 있는 사업에 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GS건설 요청으로 조합 측이 조합원들에게 전달한 선물 및 선물을 건네는 모습. ⓒ 흑석3구역 우리재산지킴이

이에대해 GS건설 측은 "사업기간이 7년이나 지연됨에 따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무상 약속한 부분 지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흑석 3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253-89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0층 아파트 26개동, 1772 가구(임대 338가구 포함)가 건설되는 재개발 사업으로, 흑석 뉴타운 재개발 11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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