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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기사에게 '자회사 명함' 안 주는 LGU+…'위장도급 은폐' 논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8.04.24 15:49:41
[프라임경제] 인터넷 설치기사 직접 고용을 회피 중인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가 실제로는 직접 고용한 것처럼 서비스 기사들에게 업무 지시를 한 정황을 은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IPTV 사업자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 외주사를 통해 설치기사를 간접 고용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5년 설립한 자회사 'KT서비스(KTs) 남부·북부'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맞춰 지난해 7월 세운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통해 설치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서비스 특성상 서비스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하는 까닭에 관련 근로자의 근로 현태는 외주가 아닌 직접 고용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사는 희망연대 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와 함께 설치기사 하청구조 개선 및 직접 고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여전히 설치기사 직접 고용을 위한 자회사 설립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설치기사 직접 고용을 위한 자회사 설립은 계획된 바 없다"며 "사업적인 판단을 하면서 굳이 자회사 편입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든 것을 자회사 편입시켜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내부 고민이 있어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자사 유선통신서비스 설치기사에게 '자회사 명함'은 내주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자회사 직원처럼 직접 업무를 지시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 논란이다. 

LG유플러스가 겉으로는 외주업체를 운영한다지만, 실제로는 직접 관리하는 불법도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유플러스가 29개 수탁사들과 도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사실상 불법도급이고, LG유플러스가 불법파견 소지가 될만한 업무지시 카톡방, 밴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폐쇄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외주사 실태조사에 나서자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위장도급 증거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MBC는 "LG유플러스의 유무선 망을 관리하는 업체가 정부의 위장도급 의혹 조사를 피하기위해 'LG유플러스'라고 적힌 간판과 'LG' 마크가 새겨진 집기를 없앴다"며 "LG유플러스는 외주사에 업무지시를 하던 단체채팅방에서 탈퇴하고 메일을 통한 직접 지시도 중단하도록 교육했다"고 보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위장도급 은폐 논란에 대해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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