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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모두 어닝서프라이즈…이자장사 비판 여전

'약탈적 대출' 이자이익 4개 은행 평균 1조3000억대…대출조이기에 얌체식 이자 장사 심해질 수도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4.24 15:58:43
[프라임경제]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시장금리 상승기에 힘입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지만, 올해도 이자장사를 통한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분은 대출금리에는 즉각 반영하면서도 예금금리에는 소량만 반영하는 식의 약탈적 대출 행태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 

최근 각 은행이 공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5조438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70억원(11.9%)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 보면 △국민은행 1조4650억원 △우리은행 1조3670억원 △신한은행 1조3350억원 △하나은행 1조2700억원 순이며, 전년 대비 증가 수치는 각각 △12.05%(국민) △14.1%(신한) △8.01%(우리) △12.8%(하나)으로 집계됐다. 

은행들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순이자마진이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은 커지지만, 고객의 예금을 저금리로 유치해 고객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고객의 예금을 저금리로 유치해 고금리 대출을 한다는 의미다.

은행별 순이자 마진 상승폭은 하나은행이 0.13%포인트 증가한 1.57%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은행 1.71%(0.05%p↑) △신한은행 1.61%(0.08%p↑) △우리은행 1.5%(0.06%p↑) 순이었다. 

이는 은행들이 최근 미국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자 대출금리를 곧바로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금리에 영향 받는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연 4% 중후반까지 오른 상황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여전히 1% 후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80%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가계 대출 억제를 목적으로 금융사의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수익성 하락을 걱정하는 은행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자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신규 대출 시 기존 주택대출 원리금은 물론 마이너스대출, 카드론 등 신용대출 원리금까지 합산해 대출한도를 결정하는 'DSR 대출 규제'가 지난달 26일부터 시범 운용 중이며,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금리 상승분을 예금금리에는 소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이자이익을 내는 얌체식 이자놀이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 대출 조이기 등 정책을 내놓고 있어 은행들의 이 같은 이자 장사 행태는 더 심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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