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D-2 남북정상회담 기대 고조…분주해진 '진짜' 수혜주 찾기

막연한 통일론 대신 연결고리 분명한 건설·시멘트·유틸리티 수혜 가능성↑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4.25 16:14:57
[프라임경제] 오는 2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빙무드로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북 경제협력주(경협주)에 대한 옥석 가르기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간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며 시장의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흥시장 지수와 한국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격차가 꾸준히 좁혀지는 추세다. 이달 13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PER은 10.56배로 신흥시장지수 PER(15.25배)에 비해 30.78% 할인된 상태였다.

MSCI 신흥시장지수 대비 한국시장의 할인율은 지난달 30일에 33.28%, 이달 6일엔 31.67% 등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최근 3주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와 수혜주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하는 대신, 막연한 통일론보다는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갈등의 세월만큼 통일 과정 역시 인고의 시간과 막대한 노력·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민족사적 중대 과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예산정책처의 통일 시나리오에 따르면 정치적 통합이 2026년께 진행된다고 해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남한의 66%에 달하는 완전한 경제적 통합은 2060년 이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시대 개막과 분명한 연결고리를 지닌 투자대안 옥석 가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며 "사회간접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의 현실을 고려하면 경제협력 초기 단계에는 건설·유틸리티·교통물류·통신을 위시한 인프라 확충투자 사이클이 견인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주로 꼽은 산업은 '건설업'이다. 단기적으로는 남북접경지역의 도시개발부터 장기적으로 남북한을 연결하는 교통축과 신도시 건설 등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김 연구원은 "남북관계의 개선은 분명 건설업종의 멀티플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 반영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현재는 대북관계 개선이라는 장기적 펀더멘텀(펀더멘탈+모멘텀) 속 실질적 수혜 예상기업에 투자할 때"라고 짚었다.

나아가 이 같은 건설업종의 상승이 남북경협 테마에 따른 일시적 반응이 아니라 상승 랠리의 초입에 진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 소식에 건설주는 일제히 상승해 대형 5개사(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의 올해 연간상승률은 평균 24.9%를 기록해 코스피 상승률 23.0% 포인트를 상회했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업황 개선에 대한 시그널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다"며 "여기 더해 단 하나의 리스크였던 국내 신규수주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이번 남북경협 이슈와 함께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000720)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지는 해외수주 잔고하락의 여파로 실적이 다소 부진하겠으나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돼 내년 완전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신영증권 측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남북경협 사업 관련 독보적인 수행 경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중장기 북한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현대건설의 국내 신규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신영증권은 향후 북한 인프라 경협사업 추진 시 사용되는 시멘트 사용량이 3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국내 시멘트사의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남북 경헙사업에 따라 국내 시멘트사의 생산량은 최대 80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육송 경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해송이 가능한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유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쌍용양회의 경우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이 일찍 완료돼 올해부터 신규 투자 여력을 축적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쌍용양회(003410)는 미국 국채금리 3% 돌파 여파에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 대비 0.21% 하락한 2만4100원에 종가를 적었다. 아세아시멘트(183190) 역시 0.78% 내린 12만7000원을 기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