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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해당행위'? 민주당 실세들 곳곳에서 공천 잡음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4.26 21:57:57

[프라임경제] 드루킹 논란에도 불구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돌풍이 가능하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로 공천 잡음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과 지나치게 엄격한 판단에 따라 걸러져도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공천이다. 선거 단위마다 특정 정당의 공천장은 1장에 불과한 것이고 경쟁자들이 고배를 선선히 받아들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

하지만 지금 민주당 각 지역에서 불고 있는 불만의 바람은 윗선의 개입 등이 일으키는 문제여서 도저히 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식의 입김도 아니고 지나치게 개입해 후보를 갈아치우는 등 지역의 정치 지형을 완전히 주무르려는 태도에 중앙당 대 지방정가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우선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르는 곳 중 하나인 광주 서구갑이 치열한 논쟁의 중심지로 떠오른 바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실세 정치인이 이 곳을 여성 공천이라는 미명 하에 자기가 원하는 인물을 꽂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돌았다. 

논란이 계속되고, 졸지에 경선 한 번 못 치러 보고 배제될 위기에 처한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강력히 반발하자 민주당은 결국 25일 이 지역구의 여성 전략공천 가능성을 접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끝에 문제의 실세가 주변의 압박이 의외로 크다는 점을 느껴 마음을 돌렸다고 알려졌다.

하도 치열한 상황이라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까지 나서 "당헌에 여성 30% 의무공천 규정이 있어 전략 공천을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일단 문제의 출발점을 두둔하되 "여러 사정이 있어서 경선으로 결정했다"고 상황을 수습했다.

이에 뒤이어 경기도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26일 경기도 고양시장 선거의 공천 탈락 인물로 최성 현 시장이 떠오른 것.

최 시장은 마지막 DJ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대중 잠언집'을 엮어낼 정도로 고인과의 추억도 많은 인물이다. 특히 이미 두 차례 고양시장직을 수행해 대과없이 지역민과 소통한다는 평가다.

최 시장은 3선 도전을 앞두고 당 내부에서 돌을 맞은 상황에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 "지나 번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 이후 모 실세가 최성 죽이기를 시도해 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 시장은 일단 재심 신청 등을 통해 억울함을 바로잡는다는 복안이다. 고양시장 선출의 전초전인 당내 경선 문제가 광주 서구갑 케이스처럼 해피엔딩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일단 잡음이 잦아들거나 다른 해결과 수습책이 마련되는 것과 별개로, 민주당의 박약한 내부 의사 구조라는 기본 문제를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1월 말, 당헌·당규를 고쳤는데 이는 지방선거에서 중앙당의 입김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트기 위한 절차라는 비판이 당시에도 있었다.

실제로 언론에서는 이때 광주 1곳, 전남 3곳 등 총 4곳에 중앙당의 의중에 따라 전략 공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전망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런 정책의 추진 배경에 대해 의혹이 일었으나 결국 이 같은 잡음들이 피어오르고 있어 당시의 비판이 단지 기우가 아닌 것으로 판명났던 것.

추미애 대표 이하 중앙당 고위층들이 지방선거의 기본 매커니즘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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