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잠재적 미투' 피해자 줄이기 위한 5가지 대책

2018-04-27 12:43:19

[프라임경제] 미투(Me Too) 캠페인은 그 동안 성폭행의 희생양이 됐던 피해자들이 해당 가해자를 공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미투도 언젠가 모든 다른 캠페인들처럼 신문의 일면에서 축소되고 결국에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피해자들은 또 다시 침묵하거나 과거처럼 힘겹게 스스로 용기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미투 폭로로 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교훈은 감히 교도소에서나 볼 법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적지 않게 숨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미투 가해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공분을 사기에는 충분하나 사회적 비난만 가해질 뿐, 실제적인 법적 처벌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거나, 미흡한 상태다.

이에 우리는 의문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미투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 뿌리박힌 성범죄의 근본적인 상황을 변화시킬 순 없을까.

그렇기 위해선 우리는 먼저 남성 가해자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이 미투 운동에 반응해 나가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가해자들은 피의자로 고발당할지를 염려하면서도 경험상 흐지부지 지나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조용히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이런 사고와 행동은 마치 범죄 후 성폭행범과 유사하다. 하지만 문제는 성폭행범의 경우로 미뤄봤을 때 자신들의 범죄 상황이 마무리 되면 그들은 이후에 더 큰 범죄를 저질러 왔다.

대부분의 성폭행범들이 자신들의 앞전 범죄가 발각되지 않으면 그 다음 타깃으로는 더 다루기 쉽고, 두려움을 주입하기 좋은 아동을 선택한다. 성인 성폭행범의 67%정도가 아동들도 동시에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뜻한다.

또 어떤 성폭행범은 타깃과 더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려하거나 약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데이트를 가장해 피해자의 마음까지도 통제권을 가지는 경우도 있으며, 나아가 기억 상실을 유발하는 마약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성범죄자에 대한 분석은 우리 사회에서도 오랜 시간 진행됐던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이, 물리적, 현실적인 이유로 경찰과 정부가 모든 성범죄 가능성을 차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성범죄 예방을 위해 전국의 모든 주점이나 클럽 혹은 호텔 복도 등 성범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들을 순찰할 수는 없고 정부 또한 실현 가능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선택적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도 이를 예방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어려울 것이 없다. 성폭행범의 시도를 막는 동시에 그 범죄자들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힘을 기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된다. 5가지 위험 관리 행동 지침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안전한 주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점이나 클럽에서 무작위로 음료 검사를 진행하자. 여성들도 술도 마시고, 함께 즐기기를 원한다 하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원한다. 따라서 저녁 시간 동안 매 시간마다 주점 내 직원들이 음료를 무작위로 검사할 수 있도록 하면 범죄로 발전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를 실천함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두 가지가 있다. 잠재적인 위험 요소들에 대한 여성의 인식이 높아지게 되고 동시에 남성들은 검거될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된다. 나아가 그 수법이 마약과 무관하더라고, 범죄를 구상했던 남성의 행동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는 '안젤라(Angela)에게 요청하기' 프로그램의 시행이다. 안젤라에게 요청하라는 영국에서 시행중인 가장 성공적인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이다.

성범죄의 위험을 감지한 여성들은 주점의 직원에게 가서 "당신이 안젤라예요"라는 암호를 말하면 된다. 이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직원은 안젤라를 요청해온 이를 직면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벗어나게 하게끔 도와주면 된다. 'Angela'라는 이름은 'Angel(천사)'로 부터 나온 말이다.

세 번째로는 택시와 버스 회사가 성범죄 방지 의무를 가져주는 것이다. 승객이 의식이 없거나 스스로를 돌 볼 수 없는 경우, 운전사는 문자 전송 시스템을 통해 위치와 해당 경로를 경찰에게 알리도록 하는 방법이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그 차를 세울 수 있을 것이고, 상황을 파악 후, 해당 승객의 안전을 확인함과 동시에 자연히 동행인도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경찰은 구급차를 준비시키고, 필요시 동의를 받아, 혈액 검사도 시행할 수 있도록 진행해야한다.

이 방법은 절도, 폭행의 위험에 노출된 밤 근무를 하는 택시와 버스 운전자의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는 일이기도 해 아주 유용하다.

네 번째로는 호텔 직원들의 협조를 통한 위험 방지다. 의식이 없는 사람이 호텔로 들어오고 있다면, 직원은 여성이 본인 의지로 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객실 열쇠를 넘겨주지 않아야한다. 고객이 막무가내일 경우 경찰의 출동 지원을 요청한 뒤, 필요시 병원으로의 이송까지 가능토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다섯 번재로는 참여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안전한 모임을 가질 장소를 공개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무작위 음료 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주점·클럽·식당의 자료를 정보화해 인터넷 상위 목록에 포스팅 함으로써, 안전하게 모임을 가질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검색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시행 초기 일부 주점과 클럽 주인들은 '안전한 음주'프로그램이 본인들의 판매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할 것이나, 차츰 더 많은 여성들이 이런 안전한 장치들이 마련된 곳을 찾을 가능성이 높으며, 남성들도 결국엔 그런 주점들을 찾게 될 것이기에 차츰 동참해 갈 것이다.

결국엔 참여하는 주점들과 클럽들은 매출의 증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참여를 꺼리는 업체는 매출의 하락을 맞게 될 것이다.

이 다섯가지 방침은 우리가 미투 캠페인을 통해 얻은 소중한 교훈으로부터 도출된 위험을 방지하기위한 안전장치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자신, 가족의 일처럼 함께 동참해야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앤서니 헤거티 DSRM 대표 / 前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청 형사


앤서니 헤거티 DSRM 대표 pres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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