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8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폭력과 가난을 이겨낸 한 가족의 실제 이야기 '빨강모자를 쓴 아이들'이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이 글의 저자 김은상은 자신의 불우했던 가족사를 소설로 재구성하면서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뷰하는 동안 어머니는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기억을 더듬는 일은 어머니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비탄에 젖은 어머니에 대한 지나친 연민 탓에 자칫 이야기가 신파조로 흐를 수도 있었으나 작가는 문학적 기지를 발휘해 아버지 대 어머니, 2인 화법을 구사하며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또한 소설 곳곳 은유와 암시를 상징하는 언어들로 심리 표현을 구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설 속 빨강 모자는 주인공이 차마 꺼내고 싶지 않았던 봉인된 기억의 상징이다. 폭력과 가난에 시달린 어머니가 여섯 살 어린아이에게 폭력을 가하고 그 사과의 의미로 사준 선물이며 자신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아픈 기억이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폭력, 가난에 노출된 한 가족이 어떻게 이를 일어나는지, 진정한 사랑·용서·구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수작으로 꼽힌다. 멘토프레스가 펴냈고 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