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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수미, 차량·기사 제공에 고맙다고…" 녹취 공개

캠프 측 "녹음 원본 내놓아라" 취재 거부

이수영·임재덕 기자 | lsy·ljd@newsprime.co.kr | 2018.04.30 22:20:08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실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에 대한 조직폭력배 지원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은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1년가량 차량과 운전기사 등 편의를 지원받았고,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가 경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경기도 성남을 무대로 삼은 조직폭력배 조직원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는 인물이다.

순수한 '자원봉사자'의 호의를 받았을 뿐이라는 은수미 후보의 해명에 대해 <프라임경제>는 운전기사 최씨가 코마트레이드로부터 급여를 받는 직원이었음을 입증할 증언자와 문건을 확인했다.

최씨는 은수미 의원을 수행할 당시 코마트레이드에서 월급을 대납 받았다는 증거로 본인의 입금 내역과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를 본지에 제공했다. ⓒ 프라임경제

여기에 문제의 최씨를 은 후보에게 소개한 사업가 역시 특정 기업의 부당지원을 은수미 후보가 알고 있었다고 밝힌 녹취록도 추가 확보했다.

그는 은 후보가 29일 페이스북에서 "ㅇㅇ씨가 친구의 형이라고 부르던 분, 지금도 제 페친이며 사업을 하고 있는 분"이라고 언급한 배모씨다.

다만, 은 후보 주장과 달리 배씨는 '사업가'가 아닌 이준석씨가 운영한 코마트레이드의 이사, 즉 임원으로 코마트레이드의 소속 직원이었다.

30일 본지가 입수한 녹취자료에 따르면 배씨는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와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세 사람은 M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

녹취록에는 당시 상황이 이렇게 기술돼있다.

은 의원은 낙선을 걱정한 이준석 대표의 안부 인사에 "고맙게 생각한다 (수입이 없으니까) 강의하면서 그 쪽으로 다닐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그러면) 일단 다니시기 힘드실 테니 차량 기사를 대겠다"고 제의했다.

해당 녹취에는 자원봉사와는 거리가 먼 제의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결과적으로 은 후보가 일련의 지원 내역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다.

최씨는 은 후보의 필요에 따라 이 대표의 회사 직원 가운데 '적당한' 사람을 천거했을 뿐이라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물론 이를 운용하는 비용은 이준석 대표가 대납했고, 이는 순수한 자원봉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배씨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함께 일하던 직원이었고 아이가 있는 가장으로 배려하는 차원에서 은 후보에게 소개했을 뿐"이라며 "코마 이사였던 자신을 왜 제3의 사업가로 치부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인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최씨 역시 같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같은 날 최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이 어려워 자원봉사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정말 은 후보가 저를 위했다면 실명까지 거론해야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은수미 은 후보는 이에 앞선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씨에게) 제가 뭐 먹고 사느냐고 물었던 것 기억하나? 부인과 함께 온라인 그림책가게 같은걸 하고 있다 했다"며 "어렵지 않느냐? 했더니 괜찮다고 했다"면서 "여전히 최씨가 고맙다. 외롭고 힘들 때 함께 있어 주었던 다른 분들처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라며 "oo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힘내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수미 후보 캠프는 본지 취재와 관련한 확인 질의와 관련, 녹취 파일 원본을 요구하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에서 "무슨 녹취를 갖고 있는지 원본을 받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답할 것이 없다"면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며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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