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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미 회담 판문점 가능성…북쪽 지역은 아니다" 의미는?

트럼프 신중한 저울질…우리 측 '이제 더 이상 양보 없다' 감지한 듯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5.01 08:46:09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간 전화 통화 당시 판문점을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추천했다는 설이 있으나, 그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판문점 문제를 거론하며 상의했다는 후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30일(현지시각) 회담 후보지로 판문점은 어떠냐는 깜짝 제안을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일단 "한 번 물어보는 것"이라고 전제를 단 뒤 "많은 나라들이 회담 장소로 계속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남 · 북한 경계에 위치한 평화의 집, 자유의 집이 보다 더 대표성이 있고 중요한 장소 아닌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스위스, 스웨덴과 몽골은 물론 미국령인 괌 등 여러 지역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판문점으로 양측 정상이 모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와중에서 우리 측의 역할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1일 아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상황에 대한 영향력 행사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판문점을 '제안'한 걸로 보이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제안이라기 보다는, 두 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온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그는 "이제 제3국으로 갈 가능성은 없는 걸로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판문점으로 회담 장소를 지정할 경우, (이번에 남측 지역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대신) 북측 지역으로 가나?"라는 문의에는 일정한 선을 그었다. 그는 "북측 지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의 집, 평화의 집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통화시 특정한 판문점 내 장소를 미리 인지하고 언급, 조언을 구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숙고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과 자신의 접근성 문제를 모두 고려해 결정하는 차원에서 심각하게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서 볼 때 거리가 먼 지역(스위스나 스웨덴), 미국 땅에 입국한다는 의미가 있는 괌 등은 일찍이 배제하는 최소한의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근성이나 의미 등에서 판문점을 대안으로 떠올리더라도, 북측 지역은 아니라는 인식 하에 우리 쪽 건물 등까지 타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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