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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출신들 '쿵짝'…이수봉 인천 공약, 설레는 남동갑 김명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5.01 17:38:07

[프라임경제] 이수봉 바른미래당 인천광역시장 예비후보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앓던 이' 같던 일명 영입 인재 문제가 얼마 전 해소된 것. 시정연구단장을 지낸 정대유씨가 급부상하면서, 일각에서는 당에서 전략공천을 검토할 것이라는 등 성급한 풀이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씨가 결국 실물정치판에 발을 들이는 것을 이번에 접으면서, 이 예비후보의 결전 태세만이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장 자리를 둘러싼 다른 당과의 경쟁은 물론 쉽지 않다. 유정복 현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원도심 프로젝트 등 거대한 구상으로 시민들의 눈을 뺏고 있다는 풀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재선의원 투입 카드를 쓴다. 박남춘씨가 곧 지역구 남동갑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피 튀는 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뛰어든 이 예비후보의 밑천은 '실사구시 정치'의 각오와 참신성.

1961년생인 그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민주노총에서 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이후 관심사가 바뀌어 서강대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약도 그런 폭넓은 변화의 폭만큼이나 진폭이 크고 대단히 역동적이다.

이수봉 인천광역시장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출신으로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는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 뉴스1

이 예비후보는 4월30일 기자들을 만나 "인천은 남·북 화해와 협력, 평화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제하고 "시장이 되면 이러한 지정학적 강점을 살려 인천과 한반도, 동북아시아가 당면한 평화·번영을 위해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제언했다. 

이 예비후보가 내놓은 가장 특이하고 파괴력 커 보이는 공약은 '서해 국제자치경제특구 조성' 이슈다. 그는 "강화도 옆 교동도와 주변 북한 예성강에 있는 벽란도를 잇는 국제자치경제특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경제를 연구해 보고 실물경제에 대해 깊이 개입, 활동해 본 민주노총 경험 등에서 정말 문재인 정부의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서 우리가 얻을 먹거리가 무엇인지, 특히 출마 지역인 인천 사람들이 얻을 바가 무엇인지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특구에서는 법인세를 받지 않고 북한 주민과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 지역 내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하는 같은 당 소속 선량 하나가 이 예비후보 공약의 수혜를 정면으로 볼 것으로 풀이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6월 선거는 기본적으로 지방선거지만, 인천 등에서는 재·보선으로 국회 의석을 메우는 치열한 싸움도 치러지게 되는 것.

남동갑의 경우에도 '박남춘 인천시장 도전 이동'으로 곧 공석이 될 것으로 기정사실화돼 있고, 이 자리에서 여러 당색의 인물들이 밑작업을 하고 있다.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우선 가장 경쟁력 높은 인사로 거론되는데, 그는 민주당 깃발을 들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맹 전 차관의 위세에 맞서는 인물 중 하나가 바른미래당 당적을 갖고 있는 김명수 박사. 그는 성균관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고려대 노동대학원을 거쳐 다시 모교 성균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했고, 이 당시 5년간 법제조사팀을 총괄한 팀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 박사 측은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김명수 박사는 산업은행 근무 경험과 한국노동경영연구원장 경륜으로 유명하다. ⓒ 김명수 박사 블로그 캡처

한국노동경영연구원장으로 유명한 노동법 및 금융관계법 연구자에서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며 내놓은 공약 중 하나는 바로 남동공단 부활 문제. 그는 "남동공단을 리모델링하겠다고 말로만 외쳐서는 안 된다"면서 "4차 산업이 결합된 최첨단 에코산업단지로 새롭게 육성하겠다는 게 내 비전"이라고 역설한다. "새 먹거리를 창출하고, 청년의무고용제를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이 예비후보의 북한과 외국 인력의 물 흐르듯 자유롭게 오가는 특구 구상과 연계 가능성이 최적화돼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 예비후보가 구상하는 방안이 시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또 글로벌 트렌드와 어울리려면 지금 조만간 재가동이 예측되는 (기존 공업 중심의) 개성공단 이상의 무언가를 가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그 부분을 '남동공단의 4차 산업 핵심지 퀀텀점프'를 외치는 김 박사에게서 얻을 수 있지 않냐는 연결 의견도 제시된다. 

연구원장 출신의 두 인물이 애초 출발은 달랐으나 인천을 무대로 만났다는 점, 그리고 마치 염화시중의 미소처럼 손발이 척척 맞는 경제 살리기와 미래 첨단산업 논의를 무언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대단히 흥미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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