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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문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8.05.02 09:27:19

[프라임경제] KB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 처리 기준 위반 잠정 결론이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1년간의 특별감리를 마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회계법인에 회계 처리 기준을 어긴 것과 관련한 조치사전통지서를 통보했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 소명 절차를 거치게 되며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위반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 처리 기준을 변경하면서 4년 연속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에 대해 회계 처리 기준 위반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6%, 바이오젠은 5.4%를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는 재평가돼 장부가액 2900억원에서 공정시장가액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회사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며 2015년부터 회계 기준 변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반영했다.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지분율만큼의 투자자산 평가차익 2조7000억원이 반영되면서 2015년 흑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으나 바이오젠의 콜옵션에 따라 문제가 다소 처리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은 흑자전환으로 가능했던 것보다는 2016년 도입된 성장유망기업 요건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단 현재까지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는 미실현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고려해 회계기준을 변경한 것은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 볼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서는 12월 내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콜옵션 행사에 따라 회계 처리 문제는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가 흐름은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한 고의성이 인정되면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추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이 자본의 2.5%를 넘어가면 상장심사 대상에 들어가 거래 정지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우려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금융위의 결정,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오전 9시25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2.70% 내린 4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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