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글로벌 판매 호조" 현대·기아차, 주가 기대감 '업'

사드 압박 벗어난 중국판매 실적, 미국시장 재고 감소 추세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5.03 16:16:27
[프라임경제] 지난달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글로벌 판매가 개선 조짐을 보이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이다.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도매판매는 중국시장 판매 호조와 내수시장 활성화 등에 따라 각각 11.1%, 9.3% 늘어난 39만1197대, 24만28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대해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비롯한 미국·중국에서의 볼륨모델 신차효과가 시작됨과 동시에 중국 정치이슈 기저효과의 발현, 우호적인 영업일수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판매회복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긍정적 투자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의 실적 회복은 미국시장이 핵심인데, 그 선행지표는 재고의 감소"라며 "기아차 딜러재고는 지난달 초 11만대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아 뚜렷한 감소세"라고 제언했다.



이어 "기아차는 국내 판매호조와 미국시장 재고감소로 실적회복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장기간 소외됐던 기아차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첨언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5만6000대, 기아차는 5.2% 줄어든 5만1000대를 시현했다. 

아울러 이달에는 내수시장 판매 회복과 중국 기저효과가 지속돼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38만6000대, 기아차는 22만5000대로 3.1% 증가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 측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시장에서의 완성차 판매에 있어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와차와는 달리 세단비중이 54.3%에 달해 아직까지 최근의 시장 트렌드와 괴리감이 있다"며 "당분간 소나타와 엘란트라의 현지생산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현재 시장은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이 투입되기 시작하는 3분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도 세단비중 축소 영향으로 현대차의 미국 총 판매가 플러스(+) 성장률로 진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4분기 투싼 부분 변경 모델(F/L) 투입이 본격화되면 플러스성장률 구간으로의 전환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소형 SUV가 미국시장에 투입돼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비해 기아차에 대해서는 "RV(레저용차량) 라인업이 탄탄해 카니발과 쏘렌토의 F/L 효과로 올해 3분기부터 플러스 성장률 구간으로 들어서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의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도 현대차 대비 매력적"이라며 "투자판단 역시 기아차의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올해 안에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자동차 수요 둔화로 믹스 악화와 비용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공장 가동률은 양사 모두 여전히 60~70%대에 머무르고 있어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회복이 관건"이라며 "올해 안에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일 대비 2.57% 오른 3만3900원에 종가를 적었다. 현대차는 보합이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