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어버이날을 3일 앞두고 전남 신안군의 끝 섬 홍도에서도 뒷 동네인 석기미 마을(2구) 선착장과 마을 안길이 북적 거리면서 흥겨운 노랫가락과 어르신들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객지에서 생활하는 자식 손녀들이 음식과 선물을 들고 서울과 부산·목포에서 3시간 뱃길을 달려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온 반가운 날에 동네는 시끌벅적하고 준비해 온 노래방 기계에서는 노래 가락이 흐리면서 육지에서 공수해 온 음식들이 가득 차려지기 시작했다.
섬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갯바람 속에서 생활을 하면서 자식들을 육지로 유학 보내고 그 자식들이 자라 육지에서 또 먼 육지로 생활터전을 옮겨 가면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가운데, 이제는 자주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험한 뱃길을 건너 그 부모님들의 삶에 대해 조그마한 보상을 드리는 뜻 깊은 행사가 치러졌다.
석기미 마을의 예전은 50여 가구에 200여명의 주민이 바다를 터전으로 생활하는 그럭저럭 북적이는 섬마을이었으나 현재는 30여 가구에 50여명의 어르신들만 살고 있다.
마을에서 제일 젊은 청년이 61세,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섬마을에서는 지금도 할머니들이 물질(해녀)을 하여 해삼과 전복, 홍합을 채취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섬마을은 해상 교통이 좋지 못해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힘들지만 육지에 있는 자식들도 찾아오기가 힘든 곳이 되었다.
섬사람들의 정이 특별하기도 하다지만 석기미 마을 자녀들의 효사랑은 특별했다. 다른 섬과 달리 석기미 마을에는 젊은 청년이 한 명도 없어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돼 적막이 흐르는 마을이 되었다.
이러한 고향의 안타까움에 타향에 있는 향우민들이 솔선수범하여 십시일반 현금과 물품을 모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을 위한 효 사랑을 수년째 이어 오면서 이웃 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전국에 있는 향우민 90여명이 1000만원의 현금과 선물을 모아 50명의 자녀들과 손자, 손녀가 고향을 찾아 1박 2일의 특별한 효 잔치를 펼치며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의 낳으시고 길러주신 고마움에 보답하는 잔치를 마무리하며 부둣가에서 이별의 눈물로 올 연말 잔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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