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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기가 인터넷, 속도 '뻥튀기' 현실로?

2.5기가 인터넷 상용화 천명 불구, 실제 평균속도 가구당 기준는 '833Mbps' 그쳐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8.05.10 16:00:35
[프라임경제] 올해 하반기 '10기가 인터넷' 시대가 열릴 전망이지만, 실제 이용속도는 기존 '기가 인터넷'처럼 기대 이하 수준일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SK브로드밴드(사장 이형희)는 10일 서울 중구 소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2.5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서비스 명칭을 '기가 프리미엄'으로, SK브로드밴드는 '가구당 2.5기가, 단말별 1기가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단말별 1기가 인터넷 속도 제공'이란 노트북 등 실제 단말을 활용한 사용환경에서는 최대 1Gbps 속도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곧 '2.5 기가 인터넷'을 누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SK브로드밴드 역시 이번 기가 프리미엄 상품의 단말당 평균 속도를 833Mpbs라고 분석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2.5 기가 인터넷'상품인 ‘기가 프리미엄’ 속도 비교(1기가 vs 2.5기가) 그림. ⓒ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의 '2.5 기가 인터넷'의 단말당 속도는 기존 '1기가 인터넷' 대비 빨라진 수준이긴 하다.

기존 기가인터넷 상품들도 '1기가'를 제공한다고 알리고 있지만, 역시 가구당 제공을 기준으로 한 수치고, 실제 단말당 평균속도는 여기에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 여기에 비하면 2.5 기가 인터넷에선 단말당 1GGbps 속도가 구현된다.

인터넷상품 중 고가에 책정돼 있는 기가인터넷은 인터넷망사업자의 가입자당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상품'이다. 반면 상품명에 표기된 수치와 실제 구현 속도가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이용자 입장에게는 '호갱 상품'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SK브로드밴드의 2.5기가 인터넷 상용화 목적은 하반기 도래할 '10기가 인터넷 시대'에서의 성공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이날 안원규 SK브로드밴드 마케팅지원본부장은 최근 KT가 오는 9월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과연 10기가 인터넷 상품이 고객의 어떤 니즈를 충족하고 상용화 하기 위해 어떤 생태계를 조성할지 구체성이 없다고 느꼈다"고 견제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출시하는 2.5기가 인터넷 상품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다"며 "이 상품을 통해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년간 기가인터넷서비스에 9000억원을 투입했지만, 2020년까지 기가인터넷 커버리지 확보에 1조원, 단말 및 백본망 투자에 2조원 총 3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안원규 SK브로드밴드 마케팅지원본부장, 유지창 SK브로드밴드 Infra부문장, 김재석 SK브로드밴드 Infra지원본부장이 10일 2.5 기가 인터넷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그러나 10기가 인터넷 역시 '가구당' 속도에 맞춰 서비스될 전망이며, 이밖에 미흡한 커버리지, 비싼 가격 등이 장벽으로 '10기가 인터넷' 시대 개막에 장애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은 "10기가 인터넷을 위한 기술적 준비는 다 됐다"면서도 "현재 30만원 이상에 구매해야 하는 랜카드, 40만원 이상의 가정내단말(ONT)라는 가격적 부담과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한 광케이블 교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도 10기가 인터넷을 하고 싶지만, 통신사와 장비개발사, 정부가 협력해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상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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