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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판 드루킹에 당했다" 정황 공개

"네이버 막히자 다음서 암약···세 차례 유사 수법, 패턴으로 이뤄져"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5.11 12:31:39

[프라임경제]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1일 이른바 '드루킹 사건'을 빼닮은 댓글 여론 조작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의견을 취함해 사법당국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룬 특정 기사들에 댓글과 조회수가 집중됐으며, 실시간 검색 순위를 끌어올리는 식으로 홍보효과를 끌어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의혹을 '제주판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상한 정황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세 차례에 걸쳐 비슷한 수법과 패턴으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사 후보 지지율 관련 특정 기사가 각각 <네이버>와 <다음>에 송출된 이후 댓글 추이를 비교한 결과. ⓒ 원희룡 예비후보 캠프 제공.


캠프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은 지난달 17일과 23일, 지난 8일 등 세 차례 벌어졌다.

가장 최근인 8일 <뉴스1>의 제주도지사 후보 지지율 관련 기사의 경우 포털사이트 <다음>에 그날 오후 3시28분에 입력됐는데, 약 7시간이 지난 오후10시1분 기준으로 2054개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네이버>에 송출된 같은 기사에는 단 7개의 댓글만 달렸다.

눈에 띄는 것은 댓글에 달린 추천 수다. <다음>에 송출된 해당 기사를 보면 상위에 노출된 댓글 세 개에 각각 5000~7000건 넘는 추천수가 쏟아졌고, 대부분 야권에 불리한 내용이다. 원 예비후보 측은 특정시간대에 댓글과 추천이 급격히 집중됐다며 조작을 의심하고 있다.

원 예비후보 측은 "원조 드루킹은 대선 후보 띄우기였지만 '제주판 드루킹'은 철저히 문대림 예비후보 띄우기였다"며 "네이버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제2, 제3의 드루킹들이 다음(Daum)으로 이동해 암약하면서 특정후보를 띄우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도 비슷한 여론조작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19일 김경수 후보 관련 기사에 쏟아진 댓글과 추천 패턴이 앞서 언급한 사례와 비슷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캠프 측은 이를 근거로 이들이 동일 인물·집단이 아니라면 더 큰 조직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원 예비후보 측은 "제주판 드루킹과 김경수 띄우기 댓글조작을 들여다보니 조회수 증가 패턴이 똑같았다. 이들이 같은 팀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팀이 더 큰 조직에 의해 연결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일갈했다.

이어 "댓글 조작은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민주주의의 적폐이자, 여론조작 적폐청산은 이 시대 민주주의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유사사례에 대한 제보와 전문가 의견을 구하는 한편 그 결과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 제주지사이자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원 예비후보는 지난달 10일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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