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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본회의장 봉쇄···본회의 실력저지 '전운'

'드루킹 특검' 상정 요구, 與 "흔들림 없다"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5.14 10:57:35

[프라임경제] 자유한국당(한국당)이 14일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퇴서 처리를 위한 이른바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에 반발하며, 본회의장 봉쇄 농성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냈다.

과거 대선에서의 댓글 공작 의혹을 포함한 '드루킹 특검'을 함께 올리지 않는 한 본회의 개최 자체를 실력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여론마저 국회 파행의 책임을 묻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드루킹 특검법안 상정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한국당은 이날 오전 9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장 봉쇄 입장을 정했다. 의원들은 의총 직후 본회의장 문 앞에 스티로폼을 깔고 앉아 '댓글공작 특검거부 문재인정권 규탄' '청와대와 민주당은 즉각 특검 수용'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보좌진 역시 의원들 뒤를 둘러싸는 형태로 본회의장 출입을 막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정세균 의장이 직권상정하려는 의원직 사퇴 처리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정권 핵심측근이 연루된 댓글조작과 여론조작, 검찰과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갸웃거리고 있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는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정권과 집권당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두려운 구석이 없다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원하는 요구안만 원포인트 본회의를 하겠다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걷어차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의원 사직안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참정권보다 발목 잡기가 우선이라는 한국당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홍영표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관련 논의는 가능하지만, 물리적으로 14일 당일 처리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수인계 받은 여야 간 협상 내용에 특검뿐 아니라 추경을 포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좀 더 논의가 필요한 만큼 물리적으로 오늘 중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을 빼고 본회의 강행에 나설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아닌 의무 상정"이라고 전제하며 "당연히 의원으로서 출석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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