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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협 "외국계 헤지펀드 경영간섭 심각"

차등의결권 주식·포이즌필 제도 적용 등 방어전략 필요 강조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8.05.16 12:13:16
[프라임경제] "우리 상장회사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간섭과 경영권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M&A(인수합병) 관련 법제가 공격과 방어의 균형을 이룬, 공정한 법제로 개선되길 바랍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본사에서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우기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정구용)과 코스닥협회(회장 김재철)는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촉구를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상장회사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있어, 잊을 만하면 벌어지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심각한 경영간섭과 경영권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3년 소버린과 칼아이칸이 각각 SK와 KT&G를 공격해 9000억원, 1500억원대의 차익을 실현하고 철수했던 뼈 아픈 기억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 대상이 됐다"고 짚었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 ⓒ 프라임경제


최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집중투표제 도입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순익의 40~50% 배당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3개사의 보통주를 10억달러(1조500억원)가량 보유했다고 알린 바 있다.

특히 이번 엘리엇의 공격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 정책 당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 충격이 더욱 크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이에 양 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차등의결권 주식, 포이즌 필 제도와 같이 세계 주요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경영권 방어수단을 우리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 상법상 대주주에 대한 의결권 제한 규제를 폐지하거나 역차별적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사법은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의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규제는 폐지돼야 하며 사회통념상 소액주주로 볼 수 없는 주주의 경우 대주주와 동일한 의결권 제한을 둬 역차별적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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