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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사상 최초 '유럽 밀리언 셀러' 전망

월평균 9만1000대 판매고 '유럽 진출 41년 만에 쾌거'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5.17 17:05:42
[프라임경제]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올해 유럽 누계 판매(4월 기준)는 전년대비 7.1% 증가한 36만5000여대다. 월평균 9만1000대 이상의 판매고로, 단순히 12개월을 곱해도 '연간 100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하반기 신차가 대거 투입될 예정인 만큼 업계에선 '유럽 밀리언셀러'를 유력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이는 현대·기아차 유럽 진출(1977년) 이후 41년 만에 달성하는 쾌거인 동시에 현대·기아차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100만대 판매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친환경차 극찬 "하이브리드 최고 대안"

사실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2008년 50만8574대를 판매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약 2배에 가까운 99만5383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모델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가 각각 15만4056대와 13만1801대 팔리며 판매 실적을 견인했으며, 뒤를 이어 △현대 i20 10만2484대 △현대 i30 7만9764대 △기아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7만2688대 △기아 씨드 7만2105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소형·해치백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과 더불어 ix20·씨드·벤가 등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친환경차 판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아차 니로는 영국 오토 익스프레스 '2018 Best Small SUV'에 꼽히며 탁월한 실용성과 경제성을 입증 받았다. 사진은 올 하반기 유럽시장에 출시될 니로EV. ⓒ 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는 2015년 당시 친환경차 모델이 △쏘울EV △투싼FCEV 두 차종에 불과했으며, 실적도 6000여대에 그쳤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6년 △K5 PHEV △아이오닉 HEV 모델이 추가되며 '1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아이오닉 EV △아이오닉 PHEV △니로 HEV △니로 PHEV까지 투입해 현대·기아 친환경차 라인업은 총 8차종으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를 바라보는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아이오닉은 올해 초 영국 자동차 전문지 'What Car?' 올해의 차 Best Hybrid Car 부분에서 '프리우스가 오랜 기잔 지배한 하이브리드 시장의 최고 대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아차 니로도 영국 오토 익스프레스 '2018 Best Small SUV'에 꼽히며 탁월한 실용성과 경제성을 입증 받았다. 

이런 반응은 판매 증대로 이어지자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불과 2년 전보다 11배에 가까운 6만5518대 판매를 달성하며 전체 차량 판매 실적도 늘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코나EV △니로EV △신형 쏘울 EV 3개 전기차 모델과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출시할 예정인 만큼 친환경차 판매는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성능 앞세워 '본고장' 공략

한편,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본고장'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고성능차를 앞세워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고성능차 향연'인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한 바 있다. 현대차가 지난 2014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WRC는 △관람객수 연간 360만명 △중계 국가 159개국 △중계 시청자수 7억9900만명에 달하는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다. 

현대차는 WRC 참가를 통해 수차례 랠리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으며, 올해 5차례 치러진 랠리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제조사 1위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 하반기 유럽 시장 출시를 앞둔 만큼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판매는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WRC 외에도 양산차 기반 레이싱 대회 'TCR(Touring Car Race)' 대회에서 'i30 N TCR' 차량을 선보이며 지난해 데뷔전 우승, 올해 개막전 및 두 번째 대회 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모터스포츠 대회 선전 때문일까.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한 i30 N은 꾸준히 판매를 늘려가며, 지난 4월 한 달간 '내부 판매 목표' 3배 수준인 671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하며 출시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이뤄냈다. 

모터스포츠 대회 우수한 성적은 고성능 모델뿐만 아니라 양산차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WRC 랠리카로 사용되는 i20 차량도 지난해 10만대 판매 돌파를 달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량이 전체 차량 판매에 미치는 효과는 실적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고성능 본고장 유럽에서 현대차가 거둔 성과는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각종 환경 규제와 맞물려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친환경차가 유럽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WRC 제조사 부분 1위와 TCR 대회 연속 우승 등 모터스포츠 승전고를 통해 현지 신뢰를 강화하고, 주력 차종과 친환경 차량 판매에 힘써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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