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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드루킹 면담 통째 녹화···가만있지 않을 것"

옥중편지 보도 반나절 만에 상황 반전?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5.18 14:28:15

[프라임경제] 검찰이 '드루킹' 김모씨가 옥중편지 형식으로 주장한 수사축소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김씨가 먼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에 불리한 증언을 하는 대가로 본인과 공범으로 지목된 이들에 대한 일종의 '선처'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특정 언론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맞섰다.

또한 당시 검찰과 김씨의 면담 내용은 모두 녹화됐고, 필요에 따라 이를 공개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드루킹 옥중서신'으로 불거진 정치권의 갈등이 불과 반나절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은 셈이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범 '드루킹' 김모씨(48)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 수사를 축소해 달라는 드루킹의 수사축소 요구를 거부했고, 드루킹의 진술내용은 녹음녹화를 통해 보존하는 한편, 경찰에 즉시 드루킹의 진술내용을 통보해 조사하도록 조치해 17일 경찰이 드루킹을 조사했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고 했다는 드루킹의 주장은 허위"라고 잘라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제의 면담은 드루킹을 변호하는 오 모 변호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오 변호사가 지난 11일 '김씨가 검사에게 선물 드릴 게 있다'고 해 사흘 뒤인 14일 오후 김씨가 검찰로 소환됐고, 약 50분에 걸쳐 임 모 부부장검사와 나눈 면담은 영상과 음성으로 기록됐다.

검찰은 또한 김씨가 이 자리에서 "매크로 등 이용사실을 사전에 김경수 의원에게 이야기해줬다. 경찰에서 진행 중인 자신과 경공모 회원들에 대해 수사 확대와 추가기소를 하지 말고, 현 상태에서 재판을 빨리 종결시켜 바로 석방될 수 있게 해주면 김경수 의원의 범행가담 사실을 검찰 조사로 증언해 검찰이 수사 실적을 올리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임 부부장검사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경찰에 그런 지시를 하는 등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고 하자, 김씨는 "17일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하고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다 밝히겠다"며 불편한 심기로 맞섰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씨와 면담 직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에게 면담 내용을 통보하는 한편, 김경수 후보와 관련된 진술을 빼라는 등의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윤 차장검사는 "의도가 의심스러워 김씨의 면담 상황을 영상 녹화와 녹음을 했다"며 "이런 식의 허위 주장을 한다면 이를 공개할 의향도 있다"면서 "김씨가 본인의 수사 축소와 중단을 요구해 놓고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는 식의 허위주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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