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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가맹협 "본사 착취···말뿐인 상생"

외국계 사모펀드 '먹튀' 우려… 본부 "일방적 주장, 바로잡을 것"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8.05.23 14:56:25

[프라임경제] "전국bhc가맹점협의회에 소속된 전 가맹점주들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악덕 경영행태에 대항, bhc 투자사와 주요 경영진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선언합니다."

23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 모인 bhc 가맹점주들은 '전국bhc가맹점협의회' 출범을 선언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사 국회 앞에서 설립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해당 협의회는 '국민간식'으로 자리 잡은 치킨을 판매하는 bhc 가맹점주로서 건강하고 질 높은 먹거리로 국민들 식생활을 책임지는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임시 협의회장인 진정호 bhc 울산옥동점 가맹점주는 "투자기법이란 허울 속에서 유한회사 전환 등 편법적인 행위로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근본적인 구조를 무너뜨리고, 가맹점주들에게 착취경영을 하는 해외 사모펀드의 경영실태를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약 1400명에 달하는 bhc 가맹점주 중 절반이 넘는 780여명으로 꾸려진 협의회는 이날 bhc 본사의 부당한 행태를 꼬집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bhc 본사는 가맹점주들의 어려운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자신들 배를 채우는데 급급해왔다"며 "겉으로는 가맹점과 상생, 동반성장을 내세웠지만 본사가 추구해온 것은 자기들만의 이익 늘리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위 bhc는 상위 3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3배 이상 높다"며 "심지어 지난해에는 1위 기업보다 매출액이 약 800억원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440억원 정도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처럼 본사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모순적으로 가맹점주들의 형편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들은 "근본적 원인은 본사의 착취 구조에 있다"며 "bhc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품목의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본사가 제시한 해결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bhc 측은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와 관련 판매가격 인상 또는 배달대행수수료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며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부담 전가를 바라지 않는다. 부당한 공급가격과 판매촉진 명목 비용들을 줄여달라는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여기 더해 "bhc 본사의 자기 잇속만 채우는 행태 밑바탕에는 외국계 사모펀드의 탐욕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이야 어찌 되든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본사 규모를 키우고 이익을 늘려 매각하겠다는 계산에서 법과 상도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협의회는 본사를 상대로 △주요 품목 공급원가 내역, 마진율 공개 및 인하 △2015년부터 광고·가공비 등 부당이익내역 공개, 반환 △유상감자, 유상증자 등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하거나 투자자금 상환 자금내역 공개 △박현종 회장 등 주요 관계자 주식공여, 배당내역 및 임원들 인센티브내역 공개 등에 대해 촉구하고, 내달 말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협의회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bhc 본사의 가맹사업법 위반에 관해 시정명령, 과징금을 부과한 건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청했다.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인 기간에도 판촉물품 강매 등 가맹본부의 불공정한 행위가 지속됐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 가맹점주들 이야기가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해바라기유·신선육 등 원부재료들의 높은 본사 마진율, 가맹점주들에게 영업시간을 강제하는 등 부당한 처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bhc 측은 "가맹본부로서 가맹점점주협의회 구성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환영하나, 협의회의 돌발적 단체행동에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며 "식자재 원가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를 주기적으로 파악, 시장 가격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bhc는 가맹본부에서 공급과 유통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계열사를 설립해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 등의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 이에 가맹본부는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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