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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첫 비핵화 '성의' 맘에 안 찼나

文대통령 심야 NSC 소집, 대응책 고심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5.25 08:49:42

[프라임경제] 북한이 24일 해외 취재진의 입회 아래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 폭파, 폐기를 단행하며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방적인 북미 정상회담 취소 입장이 전해지면서, 북한이 보인 일종의 '성의'가 무위로 돌아간 셈이 됐다.

공동취재단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17분부터 두 시간 동안 서쪽과 남쪽의 사용 가능한 갱도 세 곳과 생활동 등 부속건물을 모두 파괴했다.

풍계리 실험장에는 총 네 개의 갱도가 있으며, 이 중 하나는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오염돼 폐쇄된 바 있다. 이날 폭파로 핵실험에 사용됐거나 사용 가능했던 갱도는 모두 파괴된 셈이다.

청와대 측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 청와대 페이스북

그러나 안도의 분위기는 불과 세 시간여 만에 깨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기 떄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독한 입장문에는 "세계가 지속적인 평화와 위대한 번영 및 부를 누릴 수 있는 위대한 기회를 잃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만일 김 위원장의 마음이 변할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 역시 같은 날 오후 11시30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향후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회의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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