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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카더라' 의혹, 국가경제 피해 우려

국적항공사 자격 박탈·면허 취소 요구 '무비판적 여론몰이' 지적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5.25 18:08:29
[프라임경제] 최근 대한항공(003490)은 창사 이래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와 가진 회의에서 대행사 직원에게 폭언을 하며 음료를 끼얹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커졌다.

특히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항공 내 직원들 사이에는 카카오톡 익명 단체 대화방이 개설됐다. 해당 대화방은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불법 및 비위 행위를 폭로하기 위해 개설된 만큼, 다양한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의 영상이 나온 것도 이 대화방이다.

이와 관련 해당 대화방 개설자는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보가 워낙 많이 들어와서 바로 정리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일명 '카더라'는 거르고 구체적 물증이 있는 자료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대한항공

이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혼자 확인할 수 없는 내용들은 기자들의 도움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해당 대화방에서 의혹들이 제기되면, 이를 언론이 기사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명확한 증거 없이 '카더라' 의혹만으로 기사화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 사실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관련된 의혹이 제보되고 확산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이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 해명을 빠르게 내놓고 있지만 댓글 반응 혹은 온라인 이슈 등으로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것들이 확산, 재생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역시 사실과 다른 의혹들로 인해 대한항공에 대한 무비판적 여론몰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무의 물 컵 던지기 사건 등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부당한 점이 있고 구체적 물증이 있지만, 다수의 내용들이 그저 대한항공의 브랜드에 흠집을 내는 것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주체다"라며 "대한항공은 수만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글로벌기업이자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업 중 하나인데 브랜드가치 하락, 경영차질로 인한 수익악화 등으로 인한 국가경제 피해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논란과 별개로 대한항공의 국적항공사 자격을 박탈하고,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272450)에 대한 면허취소를 요구하는 현상은 자본주의 경제 논리 상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수천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는데 오너 일가의 행동들이 괘씸하다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진에어의 면허취소를 무차별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사실 마땅치 않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입장을 바꿔 나는 그저 열심히 일만 했는데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내 회사를 없애라고 주장한다면 그 억울함과 답답함, 불안함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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