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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잘 키운 식물 하나, 열 재테크 안 부럽다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5.28 11:03:25
[프라임경제] 잘 키운 나무 하나로 한 달 월급을 넘어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요즘에는 희귀 선인장부터 값비싼 난초까지, 종류에 따라 연봉을 호가할 정도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재테크인 동시에 취미 생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고 하는데요. 대신증권은 춘란, 선인장, 소나무 등 다양한 식물을 활용한 이색 재테크를 소개했습니다. 

다양한 식물을 활용한 '수목 재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 대신증권


식물 재테크에서 가장 전통적인 분야는 바로 '난'입니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난테크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죠. 

특히 봄에 꽃을 피우는 '춘란'은 품질에 따라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의 가격을 호가하기 때문에 알짜 재테크로 불립니다. 다만 모양의 희귀성이나 재배 기간, 잎과 꽃, 뿌리의 품질 등 워낙 많은 요소를 다양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식물 재배 중에서도 고난이도로 분류되죠.

몇 년 전부터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한국 춘란 경매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암암리에 거래되던 춘란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겠다는 취지인데요. 경매에서 난을 팔아 억대 수익을 올린 경우도 실제로 생겨나면서,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aT 농식품유통교육원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춘란 관리 요령을 가르치는 수업도 비정기적으로 열고 있습니다. 

좀 더 가벼운 방법으로는 가정주부나 20~30대 직장인들에게 두루 인기 있는 다육식물 키우기가 있습니다. 선인장이 대표적인 다육식물로 꼽히는데요. 

최대 장점은 잎만 떼어내 화분에 심으면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점입니다. 주로 사막지대에서 크는 식물인 만큼, 2주에서 한 달에 한번 정도 물을 주고 햇빛이 잘 들도록 해주면 번식도 쉽습니다. 

희귀종일수록 되팔 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초보자들은 까다로운 품종보다는 노마, 멘도사 등 비교적 대중적인 품종으로 첫걸음을 떼는 게 좋다고 하네요.

나무를 심어 돈을 버는 '수목 재테크'도 있습니다. 단돈 2000~3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작은 묘목을 사들여 일정 크기로 키워 파는 방식인데요. 직장 일로 바쁜 2030세대보다는 일찌감치 농사일에 흥미를 가져오던 50대 이상 은퇴자들이 더 관심을 두는 재테크입니다. 

특히 은퇴 이후 귀농을 꿈꿨던 분들이라면 딱딱한 펀드투자나 금테크보다는 이른바 '목(木)테크'에 더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작은 묘목을 구해 그보다 큰 중간묘로 성장시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어린 묘목을 2~3년 정도 키우면 직경 3~4㎝의 중간묘가 되는데요. 한 그루당 투자금이 낮은 만큼 아주 큰 수익을 바라기보다는 소소한 용돈벌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드는 게 좋습니다.

보다 본격적으로 나무 재테크에 뛰어들겠다면 중장기 투자를 각오해야 합니다. 이 경우 단순히 수익 하나만을 보고 입문하는 분들보다는 나무와 농사 그 자체에 관심을 두고 투자에 뛰어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성상 1~2년 안에 큰 수익을 바라기 힘든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나무를 심어 되팔 때까지는 짧게 수년에서 길게 수십년까지의 시간이 걸립니다. 꾸준한 수요가 있는 나무 종류로는 느티나무나 소나무, 단풍나무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소나무 같은 경우 잘 키워 조경수로 팔면 한 그루에 수박만원의 값을 매길 수 있어 장기 투자로 적합합니다.

수목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돈이 되는 식물'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식물'을 길렀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합니다. 

장기적인 취미 생활로 삼을 때 재테크 확률도 높아진다는 얘기인데요. 날씨 좋은 요즘, 주변에 가까이 두고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 식물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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