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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정의 대화리폼] (4)"여러분" 대신 "우리는"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 topia@willtopia.co.kr | 2018.05.29 14:24:36

[프라임경제] '일동 기립'과 '우리 다 같이 일어날까요?'는 같은 메시지의 말이다. 하지만 관계설정이 전혀 다르다.

하나는 수직적 관계 속에서 명령하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적 관계 속에서 함께 행동하는 말이다. 말은 메시지만 있는 게 아니라 관계를 드러낸다. 리더가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는 리더가 구성원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러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리더와 구성원의 분리된 관계를, '우리는'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리더와 구성원이 하나인 관계를 나타낸다. '뛰어주시길 부탁해요'라는 표현과 '함께 신나게 뜁시다'라는 표현은 화자와 청자의 관계가 전혀 다르다.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입지(立地, Position)'가 드러난다. 어떤 위치에 서서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지 맥락이 드러난다. 메가폰을 들고 높은 연단에 올라서서 공지하는 감시자의 존재인지, 눈을 마주치며 함께 마주 서서 대화하는 지원자의 존재인지 말에서 알 수 있다.

'아'다르고 '어'다르다. 리더의 말속에 리더의 입지가 있다. 리더 스스로 말을 되돌아보자. 리더가 구성원에게 누구로 있는지 알 수 있고, 리더는 구성원을 누구로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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