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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이탈리아발 악재에 직격탄

다우 1.58% 내린 2만4361.45…국제유가 5거래일 연속 하락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5.30 08:41:25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64포인트(1.58%) 내린 2만4361.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47포인트(1.16%) 밀린 2689.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26포인트(0.50%) 빠진 7396.59에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이탈리아 연정 구성 무산에 따른 정치불안과 스페인 총리 불신임 투표 등 유럽의 정치 상황을 주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밝히고, 국제유가도 두 거래일 연속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는 악재들도 한꺼번에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는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은 포퓰리즘 세력의 기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정국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출범 직전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스페인에서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이번 주 진행될 예정이다. 스페인 법원은 지난주 국민당이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모았다면서 29명의 전직 국민당 소속 각료 등 핵심당원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렸고, 제1야당 사회당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제기했다.

유럽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자 뉴욕증시에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은행의 이탈리아 노출액이 많지 않지만,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인 현지 은행이 부실해 지고 이를 막기 위해 국가 재정이 또다시 취약해지는 이른바 '파멸의 올가미(doom loop)'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은행주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무역갈등 우려도 재차 고조됐다. 미 백악관은 이날 중국에서 수입하는 첨단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달 15일 관세 부과 품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원유공급 확대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15달러(1.7%) 떨어진 66.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4월17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7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배럴당 9센트(0.1%) 밀린 75.39달러로 장을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과 베네수엘라로 인한 원유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생산량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여전히 유가 하락을 주도했다.

또한 지난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도 전주대비 15개 늘어난 859개를 기록하며 원유생산량 확대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한편, 유럽 증시 역시 이탈리아 정치 불안에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1.26% 떨어진 7632.64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의 CAC 40지수도 각각 1.53%와 1.29% 내린 1만2666.51과 5438.06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 역시 1.56% 뒷걸음질친 3428.1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2.65% 빠지면서 닷새째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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