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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문시장의 아들…김인석·광석 6·13 동시 출마 이유는?

지역 주민 모두가 행복한 재건축과 재개발 초점 맞추려 어려운 바미당 출마 결단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5.30 17:01:01

[프라임경제] "계란은 한 바구니에 몰아담지 말라고 했는데…그것도 하필 그런 바구니에?"

김인석·광석 형제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대구에서 출마한다. ⓒ 프라임경제

내달 13일 치러질 지방선거 일정이 목전에 닥친 가운데,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대구광역시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한 형제가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유승민 바미당 대표는 중앙 정치권에서는 차세대 보수, 새로운 보수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대구에서만큼은 '배신자' 꼬리표를 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맞서 지역 주민들의 반감을 산 데다 그의 '항명'이 결국 탄핵 국면으로까지 연결됐다는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 집안에서 두명이 바른미래당 깃발을 들고, 그것도 한 지역에서 형은 시의원, 동생은 구의원직에 출사표를 쓰다니 어느 각도로 보나 위험한 계란 몰아담기일 수밖에 없다. 위험한 소신의 주인공은 김인석 바미당 대구시의원 후보(대구시의원 역임) 그리고 형의 꾀임(?)에 첫 출마 도전을 김광석 후보다.

성대 아니면 고대, 아들 넷 가진 어느 집 이야기

형제가 나란히 남문시장을 둘러보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 프라임경제

김인석 후보는 대구 덕원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공부한 뒤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 동생이자 구의원 도전자인 김광석 후보는 학원 경영 20년 경험의 교육전문가다.  

이들 형제는 4형제 중 장남과 3남이다. 경상북도 울진에서 큰 목장을 경영하던 부친의 슬하에서 태어난 이들은 어린 시절 유복하게 자랐다. 부친의 목장은 당시 방학 때마다 영남대 축산학과 학생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대처인 대구로 나와 어려운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들 가족이 자리를 잡은 곳은 대구 남문시장. 모친의 뒷바라지를 통해 4형제 모두 성균관대와 고려대에 진학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3남 김광석 후보는 고려대 전체 차석 입학으로(전공은 법학) 모교 대구 능인고의 명예를 드높이기도 했다. 

그래서 남문시장에서는 여전히 이 가정의 신화가 회자되고,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만나러 시장 근처를 돌면 반가워 하며 인사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잘 나가던 이들 형제가 새삼 화려하지 않은 중구로 새삼 돌아온 수구초심 사연은 무엇일까? 특히 이전에 시의원 경험을 가진 형 김인석 후보는 수성구에서도 인지도를 비롯한 지역 민심에 대한 기본적인 자산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제 살 만해진 상황에서 자신들을 보듬어 준 대구와 중구를 위해 뭔가 해 보자는 생각에서 선거 무대를 택했다. 

특히 이들은 가장 어렵던 시절을 보낸 중구 특히 남문시장 인근이 아직도 자신들의 성장기 모습과 대동소이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시장 상인들과 주거 소유자, 세입자 등 거주민들의 이익과 니즈를 모두 함께 충족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이들은 재건축 및 재개발의 황금열쇠를 찾아내 시행하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있다.

어려울 때 품어준 구도심 '중구 살리자' 의기투합

아울러 이들 형제 후보들은 지역 정치문화가 경직된 것을 깨고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래 줄곧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만 밀어줘온 대구의 상황을 이제는 깨야 한다는 것.

그런 효시를 자신들이, 그것도 대구의 심장인 중구에서 쏘아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청개구리처럼 바른미래당 당기를 들었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김인석 후보와 김광석 후보. ⓒ 프라임경제

이들은 한 사무실을 통해 정책 회의를 수시로 하고, 시장과 주택가를 누비며 정책 알리기를 하고 있다. 

김인석 후보는 "모두를 만족시킬 재건축·재개발 방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당선 후 시의회에 들어가면 조례 입법을 통해 이를 실현시킬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 중이다. "모두 대책없는 보수 도시라고 하지만, 대구 사람들의 속내가 그렇지 않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당선되면 달라질 것이다. 힘들겠지만 꼭 대구와 중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라는 동생 김광석 후보의 목소리가 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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