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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장, 검찰 소환…긴장감 도는 은행권

현직 행장 소환한 檢 칼날, 지주 회장 겨눠…분위기 반전에 KB금융도 '부들부들'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5.31 10:52:41
[프라임경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은행권에 긴장기류가 감돌고 있다. 

조만간으로 예정된 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 조사결과 합동 발표에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지만, 현직 하나은행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

3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함영주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익일인 6월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현직 은행장(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소환하면서 은행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정유라 특혜대출'과 관련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현재 함 행장은 신입채용과정에서 청탁에 의한 부당채용, 특정 대학 출신자를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 남성 지원자 우선 합격을 위한 합격자 남녀비율(4:1) 조작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현직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하나은행은 물론 은행권 전반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우선 함 행장이 구속될 경우 직무해제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검찰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손대고 있는 만큼 김정태 회장의 입지도 불안정해졌다. 또 다른 하나금융 지원자의 추천자가 김정태 회장이라는 의혹도 나온 상태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특별검사단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지원자의 추천 내용에 '최종합격'이라는 조건과 함께 추천자 이름이 '김○○(회)'라는 표기가 김 회장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혐의를 입증할 관련자들의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 혐의를 받는 KB국민은행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 회장의 종손녀가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에 들었다가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4등으로 합격한 것이 특혜채용 의심 사례다. 

수사상황도 상당부분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 3월 윤 회장의 자택과 인사담당자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으며,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인사팀장 오모 씨와 HR총괄 상무 권모 씨, 국민은행 전 부행장 이모 씨까지 구속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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