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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찾는 IPO 시장, 지난해 뛰어넘을까

공모금액 '대박' 행진…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 기대감↑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5.31 17:54:52

[프라임경제] 열기를 식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하반기 대어들의 신규 상장과 함께 코스닥벤처펀드 자금 유입으로 인한 공모 흥행에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커지는 양상이다.

다만, 몇몇 굵직한 IPO 딜들이 무산되며 올해 IPO 공모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이어가기 빠듯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모규모 8조 될까?…코스닥벤처펀드 영향에 흥행中

지난해 증시호황의 영향으로 IPO 열풍이 유독 거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IPO시장은 총 82개사(스팩 20개사 포함)가 신규상장하며 공모규모는 7조9742억원에 이르러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에 올해 연초 증권사들은 올해 기업공개 공모 금액 규모가 총 8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기도 했다. 공모 기업수 측면에서는 비슷하겠지만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 금액 측면에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매년 초 조용한 모습을 보이던 IPO 시장은 2월까지만 11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하며 뜨거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잠시 열기를 식히며 투자자들을 기다림에 빠지게 하기도 했으나 꾸준히 규모를 키워가는 중이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의 수는 스팩 포함 25개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IPO를 완료한 기업은 애경산업이 유일했다.

그러나 실제 IPO를 진행한 종목들의 공모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기준 올해 공모주들의 평균 수익률(공모가 대비)은 73%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0.5%)와 코스닥(11.9%)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에는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 규모가 100억~200억원대로 크지 않았고 기업가치가 그리 높게 평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박'이 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라면 흥행에 성공하기 힘든 종목들이 코스닥벤처펀드와 남북경협주 열풍의 덕을 톡톡히 봤다"며 "과열 양상은 존재하나 이 기세를 모아 하반기 기대주들이 등장하면 공모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대어' 줄줄이 대기…SK루브리컨츠는 상장 철회

이렇듯 공모주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데다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들이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롯데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이 시장의 기대감을 모으는 중이다. 최대 6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심사 통과에 문제가 없다면 6월 상장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올해 상장 기업 중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공모액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소 7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랜만에 등장하는 코스닥 대형주로 상장하면 1조~1조50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공모규모만 약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VC) KTB네트워크 또한 하반기 상장을 눈앞에 뒀다. 1세대 VC인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이 대주주로 매년 꾸준한 투자와 회수를 진행하며 VC 업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저비용항공사(LLC) 에어부산도 LLC 산업 호황에 맞춰 하반기 상장에 나서고 있으며,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블루홀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편, 올해 기대를 모았던 굵직한 IPO 딜들이 잇따라 무산되며 IPO 시장에 변수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예상 시총이 4조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 받던 SK루브리컨츠가 공모계획을 자진철회했기 때문이다. 예상 공모액은 1조2894억∼1조5574억원이었다.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 탓에 공모의사를 철회했다. 국내외 기관 모두 몸값을 낮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재추진하긴 힘든 실정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장외시장에서 시총 1조원이 넘는 매트리스 전문업체 지누스 또한 예상보다 원재료값 상승 타격이 길어진 탓에 IPO 일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낙관하긴 힘든 상황이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지누스는 이르면 10월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초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까지 실적을 지켜본 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지누스 관계자는 "상장에 필요한 다양한 절차를 준비 중"이라며 "상장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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